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애즈위메이크가 전자선반라벨(ESL) 선도기업 솔루엠과 협업해 매장 가격 자동화와 광고 수익화를 통합한 디지털 리테일 혁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두 회사는 충남 홍성의 ‘왕마트’ 매장에서 ESL과 다이나믹 프라이싱 실증(PoC)을 진행한 결과, 기존 약 90분이 걸리던 가격 변경 및 POP 교체 작업을 단 6분으로 단축하며 93.3%의 효율 개선을 달성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가격 자동화와 미디어 수익화의 융합’이다. 애즈위메이크는 매입부터 폐기까지 상품 흐름을 데이터로 추적하고, 과거 긴급 할인 사례와 현재의 추천가 적용 결과를 비교해 가격 조정의 최적 시점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언제, 얼마나, 왜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했다. 소비자에게는 지역 평균가보다 최대 10% 저렴한 추천가를 표시해 명확하고 신뢰도 높은 구매 정보를 제공한다.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지역 시세, 판매 속도, 재고, 유통기한 등 주요 변수를 실시간 반영해 품목별 최적 가격을 산출한다. 또한 시간대, 요일, 행사 기간에 따른 가격 조정으로 불필요한 할인은 줄이고,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에만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현재 주요 품목(무, 대파, 감자 등)의 오차율은 한 자릿수대에 머물며, 향후 다양한 품목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애즈위메이크는 가격 자동화와 함께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도 병행한다. 홍성점에는 디지털 사이니지 18대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225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광고로 창출된 수익은 ESL 유지비용과 매장 디지털 전환에 재투자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광고주는 매장 내 실제 구매 동선에서 정밀 노출 효과를 얻고, 점주는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 경험과 매출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애즈위메이크의 자회사 쿠폰큐도 이번 협업에 참여한다. 쿠폰큐는 전국 4,800여 개 가맹점을 보유한 종이쿠폰 브랜드 ‘원쿠폰’을 운영 중으로, 솔루엠과 함께 ESL+사이니지 광고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소형 점포들도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ESL 도입 비용을 상쇄할 수 있게 되어, 중소 리테일의 디지털 전환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솔루엠은 데이터 기반 매장 운영 효율화 경험과 ESL·사이니지 기술력을 결합해 매장 상황에 맞춘 신속한 디지털 세팅을 지원하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ESL과 데이터 운영 기술을 결합해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애즈위메이크 오승현 본부장은 “절감된 시간을 고객 경험 향상과 판매 전략 고도화에 재투자하고, RMN 수익을 다시 ESL 확산에 투입해 전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성과를 증명하며 리테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