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가 말레이시아의 중고 전자기기 유통 스타트업 ‘쓰리캣(3cat)’에 프리A 라운드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2024년 시드 투자에 이어 이뤄진 연속 투자로 현지 시장 내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쓰리캣은 전자기기의 수거부터 수리, 검수, 검증,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옴니채널 기반 플랫폼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합해 말레이시아 내 신뢰도 높은 중고 유통망을 구축 중이다. 창업 초기 오프라인 매장 2곳으로 출발했던 쓰리캣은 불과 10개월 만에 21개 매장으로 확장,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 신뢰 구축의 핵심은 깔끔한 오프라인 매장 경험과 품질 보증 시스템에 있다. 쿠알라룸푸르 중심지 로얏 플라자 매장(2페이지 이미지 참고)은 애플 리셀러 매장을 연상시키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자가 수리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는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보급률은 높지만 검증된 중고 유통망이 부족한 상황이다. 쓰리캣은 순환형 유통 구조를 실현하면서 전자 폐기물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ESG 관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더벤처스 외에도 래디컬 펀드(Radical Fund), 일본 유통 대기업 계열사 AEON, 실리콘밸리 기반 이터레이티브(Iterative), 글로벌 초기 투자사 TA벤처스(TA Ventures) 등이 참여해 글로벌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 뒤에는 더벤처스의 밀착형 투자 방식도 있었다. 시드 투자 당시, 쓰리캣은 중고 플랫폼 창업 경험이 있는 더벤처스 김대현 파트너와 직접 논의하며 현장 중심의 조언을 받아 사업 구조를 다듬고 방향을 재설정했다. 더벤처스는 현재 동남아·북미 등 글로벌 현지에 상주 파트너를 두고 초기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K-소비재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용 펀드 결성도 추진 중이다.
쓰리캣의 공동창업자 칼 루(Karl Loo)는 “중고 전자기기 시장에서 신뢰는 핵심이며 쓰리캣은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말레이시아 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시스템 고도화와 전국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