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확장-변화' 일상·글로벌 슈퍼앱 앞세운 토스의 백년대계

2025.02.26 13:03:05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이승건 대표 "토스, 글로벌 금융 혁신 주도…5년 내 해외 사용자 절반 목표"

 

비바리퍼블리카가 26일인 오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토스'의 향후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난 10년간 금융 혁신을 이끌어 온 비바리퍼블리카의 성과를 돌아보며,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금융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향후 5년간 스타트업에 1조 원을 지원하고, 오프라인 결제 혁신을 위해 '페이스 페이' 도입 확장을 선포했다. 기존의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사용자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지난 10년간 금융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현재 1200만 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 연간 송금액이 180조 원을 돌파했으며, 대한민국 온라인·오프라인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토스는 단순한 금융 혁신이 아닌, 혁신의 확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그것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진정한 혁신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스가 선보인 간편 송금 서비스는 이제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핀테크 플랫폼에서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토스는 금융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사용자의 모든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스는 기존의 금융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단순히 금융 앱이 아니다. 혁신을 발명하고 확산하며,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앱이다. 앞으로는 금융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토스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당시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 사용된 '1원 인증' 기술은 금융 실명제법과 결합되기 이전에 토스가 특허를 낸 기술이다. 하지만 토스는 단 한 번도 경쟁사에 특허 사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에 이승건 대표는 "우리는 자체적인 성장을 넘어, 금융 산업 전체가 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용 점수 조회 서비스 또한 토스가 국내 최초로 무료 제공하면서 대중화된 사례다. 현재까지 누적 2400만 명의 사용자가 토스를 통해 신용 점수를 조회하며, 이제는 거의 모든 금융 앱에서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토스는 단순한 혁신 창출을 넘어, 이를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가 만들어낸 혁신이 단순히 우리만의 서비스로 끝나지 않고, 금융 산업의 표준이 돼 확산되는 것이 목표였다. 이제는 금융을 넘어 일상 속에서도 이런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토스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자체 기술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스의 서비스 개발 인프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팀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전략과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고속 서비스 개선 시스템의 경우 토스에서는 하루 평균 300번의 라이브 서버 배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사용자 경험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도 하루 7번의 실험 및 분석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TUBA(토스 유저 행동 분석기)'를 활용해 사용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한다. 토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3D 및 2D 그래픽 생성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디자인도 제작한다. 토스의 사용 경험을 구현해내는 디자인 시스템인 ‘DEUS’는 기존 대비 3~5배 빠른 화면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토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개방하여 모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토스의 시스템을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승건 대표는 "10년 전, 토스가 처음 시작할 때 이런 기술들이 있었다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이 기술을 개방해 더 많은 기업이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오프라인 결제 혁신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하고자 한다. 기존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결제하도록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 예로, 최근 발표된 토스 ‘페이스 페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도 빠르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페이스 페이는 토스의 계열사인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과 협업이 진행되며, 향후 대형 프랜차이즈와 백화점, 식당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토스 단말기 덕분이다. 현재 전국 10만 개 가맹점에 배포된 토스 단말기는 빠르게 확산되며, 이는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6%를 점유하는 수준이다.  


페이스 페이의 보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토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도입했다. 토스는 20명의 화이트 해커를 고용해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주최하는 금융 보안 위협 대회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간담회에서는 페이스 페이와 관련한 안심 보상제 도입이 발표되기도 했다. 기존의 토스 안심 보상제를 페이스 페이에도 확대 적용해 잘못된 거래 발생 시 즉시 보상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소비자는 본인의 귀책 사유가 없더라도, 피해를 입을 경우 선제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토스는 금융 서비스 보안 강화를 위해 국제 보안 표준(ISO/IEC 27001, ISO/IEC 27701 등)을 획득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외부 감사를 진행한다. 이승건 대표는 "페이스 페이는 단순한 결제 방식의 변화가 아니다. 소비자가 안전하게 결제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용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보안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토스는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 슈퍼앱으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한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해 ‘5년 내 해외 사용자 절반 확보’라는 명확한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토스는 각국의 금융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의 단순한 해외 송금 서비스와 차별화해 토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금융 슈퍼앱 모델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토스는 일상의 슈퍼앱으로서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혁신을 이루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단순한 금융 서비스가 아니다. 사용자의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0년은 금융을 넘어 일상을 바꾸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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