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쇼룸 론칭한 씨크, 라인업 확장으로 국내시장 '공략'

2024.07.19 12:49:28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씨크코리아 동탄 소재 쇼룸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머신비전·산업안전·엔코더 등 솔루션 강조...설비 효율 최적화 기술도 전시

현장 안전부터 제조·물류까지 영역 지속 개척 의지 드러내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정보통신(ICT) 기술 융합 트렌드, 디지털 전환(DX) 국면 등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 자동화 영역은 각 관련 기업에 더욱 다각적인 역량을 내재화할 것을 요구한다. 쉽게 말해 자동화 분야에 활용 가능한 기술의 폭을 넓히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이에 기업 입장에서 한 가지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 자동화 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레퍼런스 및 포트폴리오 확장도 주효하게 작용한다.

 

제조·물류 등 주요 산업에 활용되는 자동화 요소 안에는 분석 및 검출, 안전, 제어, 에너지 효율, 요소 간 연결 등을 담당하는 각 파트가 존재한다. 이러한 요소에 활용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갖추는 것이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일에 컨트롤타워를 둔 산업 자동화 솔루션 업체 씨크(SICK)의 한국 지사인 씨크코리아가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 소재 쇼룸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론칭했다. 씨크코리아의 이번 활동은 자사 솔루션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 및 파트너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는 씨크가 디지털 전환(DX), 세이프티 솔루션, 무인운반차(AGV), 이차전지 등과 관련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방증이다.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머신비전·산업안전·엔코더 등 솔루션과 더불어 생산설비 효율 제고에 특화된 기술 등 자동화 분야에서 활약하는 솔루션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씨크 자동화 솔루션이 총망라한 씨크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낱낱이 파헤쳐봤다.

 

크기·방식·용도·공정 등으로 세분화된 머신비전 솔루션

 

이노베이션 센터에는 각종 분야 및 공정에서 활용 가능한 센서 솔루션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Visionary 시리즈’ 3종은 씨크의 3D 스냅샷(Snapshot) 카메라 라인업으로 Visionary-T mini, Visionary-B two, Visionary-S가 배치됐다.

 

Visionary-T mini는 직관적 조작성과 높은 데이터 품질이 특징인 소형 머신비전 솔루션이다. 이 제품은 빛의 이동을 기반으로 거리를 환산하는 ‘ToF(Time-of-Flight)’ 기술을 이식했다. 이를 통해 높은 픽셀 밀도를 보유한 2D 및 3D 데이터 통해 대상물 검출 결과를 명확하게 나타낸다.

 

특히 이미지 촬영 시간이 매우 짧아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유동적 환경에서 대상물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Visionary-T mini는 현재 물류, 산업용 모빌리티, 로봇 등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이어 스마트 3D 카메라 Visionary-B two는 변수가 많은 실외 환경에 특화된 머신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입체 영상을 통해 대상물과의 거리를 계산한 후 3D 및 컬러 데이터를 도출한다. 130° x 105° 또는 90° x 60°로 시야 전환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고내성 산업용 카메라 Visionary-S는 스테레오 비전 방식을 차용했고, 높은 해상도와 빠른 촬영 속도가 강점이다. 아울러 촬영 이미지 하나당 32만 개 이상의 심도값 및 색상 강도값을 제공하며, 구조형 조명과 컬러 카메라를 접목한 설계를 통해 컬러 기반 심도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도출한다.

 

앞선 세 가지 머신비전 솔루션은 씨크의 웹 기반 측정 소프트웨어 플랫폼 ‘노바(NOVA)’를 통해 데이터 및 검출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3D 카메라 ‘Ruler3000’은 3D CMOS 센서를 이식한 차세대 3D 카메라로 평가된다. 0.8µm급 분해능, 프로파일당 3200개 데이터 포인트 등 성능을 갖춰 삼각 측량을 통한 2·3차원 이미지 처리에 강점을 보유했다. 여기에 비전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표준 ‘GigE Vision’와 ‘GenICam’를 충족해 높은 확장성을 특징으로 한다.

 

 

끝으로 물류 공정 최적화를 위한 추적 시스템 ‘Master Data Analyzer Vision(MDAV)’이 쇼룸 한편에 마련됐다. 디스플레이·핸드 스캐너·IP 및 비전 카메라·저울 등으로 구성된 이 솔루션은 물류 공정에 투입된 대상물의 치수·무게 파악 및 바코드 인식 임무를 수행한다.

 

높은 해상도를 요구하는 공정을 위한 6메가픽셀 단위의 컬러 카메라 옵션을 구성해 각 공정 특성에 맞는 구축이 가능하다. 씨크코리아 관계자는 “MDAV를 통해 작업자의 수작업에 의존한 물류 공정에 자동화 요소를 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 커튼부터 안전 스위치, 안전 컨트롤러까지 세이프티 솔루션...‘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해법 제시하다

 

지난 2022년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초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전면 시행됐다. 이에 산업 전반에서 걸쳐 중처법 대응에 대한 청사진 마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씨크는 안전 라이트 커튼, 안전 스위치, 안전 컨트롤러 등 세이프티 솔루션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안전 라이트 커튼 시리즈 ‘new deTec4’와 ‘deTem4’는 산업현장 내 위험 구역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작업자가 빔을 교환하는 송신기와 수신기 한 쌍으로 이뤄진 라이트 커튼에 진입하는 순간 설비 가동이 멈추는 원리다. 최대 높이 2100mm, 송신기·수신기 간 최대 거리 30m로 설계돼 각종 현장에 유연하게 도입 가능한 점이 차별점이다.

 

또 제품 내부에 NFC 태그가 내장됐다. 이를 활용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 ‘씨크 세이프티 어시스턴트(SICK Safety Assistant App)’에서 제품 상태 및 이슈 파악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Cross Muting’은 추가 옵션으로 구성된 액세서리만으로 세이프티 컨트롤러 없이도 라이트 커튼에 진입하는 사람과 사물을 구분하는 ‘뮤팅(Muting)’ 기능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플러그형 커넥터인 ‘시스템 플러그’의 딥 스위치(DIP Switch)를 조작해 뮤팅 설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통해 사물에 의한 불필요한 다운타임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다른 안전 제품인 씨크 안전 스위치 ‘SICK flexLock’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적용한 안전 잠금장치다. 사전에 코딩된 액추에이터에 맞는 RFID 태그를 통해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

 

 

특히 잠금부가 180°로 회전하는 설계를 채택해 기존 안전 잠금장치 대비 각종 도어 형태에 맞는 유연한 설치가 가능하다. 또 둥근 형태로 디자인돼 잠금 상태를 파악하는 LED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의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다. 여기에 ISO 13849-1의 안전 규격 ‘PL e’를 충족해 도입 확장성이 확보됐다.

 

쇼룸 현장에는 씨크의 세이프티 제품을 통합 관리하는 턴키 솔루션인 세이프티 네트워킹 데모가 설치돼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여러 세이프티 컨트롤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된 해당 데모는 씨크의 각종 세이프티 제품을 관리·제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물류 안성맞춤 시스템 ‘ICR Identification System’...컨베이어·비전 융합의 정점

 

추적·인식 터널 솔루션 ‘ICR Identification System’은 컨베이어 벨트, 비전 시스템 ‘ICD890’, 라이다(LiDAR) 센서 ‘LMS4000(VMS)’, 카메라 조명 제품의 융합을 통해 무인 물류 시대를 앞당기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의 구동 전제 조건은 컨베이어 하단에 탑재된 엔코더 신호다. 컨베이어 벨트가 구동되는 동안 이 신호 데이터를 시스템 전체에 보내 컨베이어 벨트와 비전 시스템이 상호보완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전시장 내 한 세션에는 이러한 엔코더 제품이 구동하는 방식을 연출하는 시범 제품도 함께 구축됐다.

 

ICR 터널에 장착된 ICD890과 카메라 조명 제품 그리고 LMS4000(VMS)을 통해 터널을 지나가는 대상물의 총 다섯 면을 인식하게 된다. 특히 LMS4000은 70°의 스캔 범위를 연속 레이저가 회전 육각 거울을 이용해 600Hz로 감지한다. 이 과정에서 바코드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패키지 아날리틱스(Package Analytics)’도 이 자동화 공정에 기여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비전 시스템을 통해 인식된 바코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통계 자료를 도출한다.

 

 

ICR Identification System에는 기본적으로 흑백 기반 카메라가 이식됐지만, 사용자 선택에따라 컬러 기반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대상물을 좀 더 명확히 인식·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한편, 씨크코리아의 신규 전시관에는 반도체 공정에서 활약하는 광전 센서 시리즈 ‘GSE2F’, 광섬유 센서 ‘WLL180T’, 별도의 프로그래밍 및 설계가 가능한 센서 솔루션 ‘SIM1012’, 에너지 및 비용을 절감하는 전자식 압력 스위치 센서 ‘PAC50’와 유량 센서 ‘FTMG’ 등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씨크코리아 관계자는 “각 산업에서 씨크 제품군의 영역을 지속 확장해 산업 자동화에 기여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Mobile Robot Networking Day' 쇼룸 투어 행사에서는 글로벌 모바일 로봇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씨크의 센서 솔루션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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