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A, CBAM’ 까다로운 환경규제 대응, 중소기업은 어떻게?

2024.01.24 00:42:33

이동재 기자 eltred@hellot.net

 

‘규제 돌파의 핵심 전략, 디지털 LCA’ 디지털 LCA 시연회 성남시 분당서 개최

SaaS 기반 솔루션으로 LCA, CBAM, ESG 등 규제 대응 강화…기업 비용 부담 최소화도

 

최근 기후위기 대응이 세계 각국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산업계에서 생애주기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도입하는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LCA는 원재료의 채취부터 제조, 사용, 폐기까지 제품의 전주기에 걸쳐 이루어지는 환경 영향을 정량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환경평가 방식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의 선두에 있는 유럽을 필두로 LCA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수출 기반의 국내 산업계에도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LCA를 비롯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어느때보다 시급하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인력, 비용, 역량 등 다양한 문제로 제대로 된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의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의 시연회 행사가 열려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3일 성남시 분당구 휴맥스빌리지에서 열린 디지털 LCA 데모데이(Digital LCA Demo Day) 행사는 ‘규제 돌파의 핵심 전략, 디지털 LCA’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됐다.

 

‘환경 규제 현황과 솔루션 생태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누빅스 강명구 부사장은 “국내 제조기업의 대부분이 ESG 공시 등 환경 규제의 대상에 포함된다”라며, “CBAM의 경우 오는 31일부터 수출기업이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는데, 해당하는 업체만 해도 수천 개”라고 언급했다.

 

 

강 부사장에 따르면 규제의 핵심은 공급망 전체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데이터와 디지털 기반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자동차 업계에서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운영 시스템 Catena-X를 만들어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개 기업의 부담이 크고 각 평가 결과에 대한 별도의 인증이 필요하다는 등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강 부사장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호환 인프라 VCP-X는 Catena-X의 구조적 문제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 구조로 일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CP-X 플랫폼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손쉬운 디지털 인증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개개 기업이 VCP-X에 올라가 있는 LCA, ESG, DPP 등 소프트웨어를 구독하기만 하면 각 기업의 환경 평가에 필요한 실데이터가 플랫폼 위에 업로드되고 글로벌 표준에 맞춰서 계산이 된다”며, “유럽의 Catena-X와 비슷하지만 서비스가 구독형 소프트웨어 안에 내재화되어 있어 플랫폼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만약 OEM이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면 바로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협력 업체가 민감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필요한 데이터만 OEM에 전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LCA, CBAM, ESG 평가, 유해물질 관리 등 공급망과 관련해 플랫폼과 협업하고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디지털 LCA 소프트웨어를 시연해 보인 ‘그린-X(가칭)’ 개발사 아이핌의 정희태 대표는 디지털 LCA는 ‘SaaS를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LCA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 LCA를 통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규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면서, “우리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충분히 이를 구현할 수 있고, 제조 현장의 탄소중립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제조혁신협회(SMIBA) 김문선 사무국장은 “중소기업에게 ESG 대응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면서, “인적, 역량, 변수, 시간, 비용 등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과 노하우, 해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사무국장은 “오늘 소개한 VCP-X, 그린-X 솔루션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게 대응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라면서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더욱 보완해서 종합적인 중소기업 맞춤형 환경규제 SaaS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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