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 개최...주력사업·경쟁력·新청사진 등 다뤄
“현재 조선시장, 공급자 위주 시장으로 변모...” 글로벌 환경 규제 따른 선박 교체 근거
산소·질소 발생기 앞세워 글로벌 진출 의지 피력
글로벌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조선산업에도 변혁기가 도래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은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총 배출량 20~30% 감축, 204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총 배출량 최소 70% 감축,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등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선박이 운반하는 에너지 연료와 더불어 선박이 소모하는 연료의 전환도 시작됐다.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기술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여기에 활용되는 액화이산화탄소(LCO₂) 및 액화수소 운반선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30년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건조는 연간 20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기술개발 중인 액화수소 운반선의 수요도 폭발할 전망이다.
아울러 추진선 측면에서도 현재 주로 활동 중인 LNG·메탄올 추진선과 더불어 암모니아·수소 등 가스를 연료로 하는 차세대 가스 추진선이 산업 내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조선산업 내 신개념 가스의 시대가 열렸다. 글로벌 조선사들은 이에 대응하는 마스터플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조선시장은 기존 수요자 위주에서 공급자 위주로 변화하는 중”
지난 2008년 설립된 조선기자재 업체 현대힘스는 곡블록에 강점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엔진룸·구상선수·프로펠러보스·LPG 탱크 등 선박 주요 설계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는 이달 12일 서울 여의도동 소재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공급망 시스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절정을 이뤘던 ‘조선 호황기’에는 수요 주체가 조선시장에서 공급 주도권을 행사했다면, 슈퍼 사이클을 지나 친환경 트렌드로 인한 호황기를 맞은 새로운 형태의 조선산업에서는 공급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환경 규제를 맞닥뜨린 조선산업에서의 선박 교체가 그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현대힘스는 이 흐름과 전문 인프라를 확보한 곡블록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시너지로 업계에서 존재감을 확장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최근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업체의 수주잔량은 약 3734만CGT라며,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할만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렇게 조선기자재 업체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기자재 업체가 다루는 제품에 대한 단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대힘스는 그동안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와 곡블록·배관·의장품·엔진룸·강재절단·조립·도장 등 영역에서 지속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을 위한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 탱크 사업으로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힘스는 연 25척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차세대 가스 운반선 산업의 성장을 염두한 전략이다.
여기에 지난 2021년 가스 발생기 업체 원하이테크를 인수해 산소 발생기(PSA) 및 질소 발생기(Membrane)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했다. 현대힘스는 현재 각 생산 공장 내 용접 공정에 지능형 로봇을 배치해 시범운용하는 등 공정 효율성 측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지용 대표는 “현대힘스는 조선시장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독립형 탱크 진출 등을 이뤄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힘스는 이달 상장을 목표로 총 870만7000주를 공모해 약 435억 원에서 548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청약은 이달 1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