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 로드맵 간담회서 웨어러블 이족 보행 로봇 ‘엑소모션’ 등장
2026년까지 R·P·I 등 세 가지 용도별 모델 출시 청사진 발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엑소모션 시제품 시연으로 기대감 높여
로보틱스 기술은 산업 자동화 분야가 발전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로봇산업은 18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를 기록했고, 이 수치는 해가 거듭될수록 약 5%가량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목표로, 2009년부터 5년마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해 로봇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안에 속한 웨어러블 로봇 시장도 잠재성을 인정받고, 로봇산업 성장을 견인할 한축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Business Inelligence & Strategy Partner 이하 BIS Research)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지난해 12억 4천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132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을 점쳤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30% 수준에 부합한 수치다.
베노티앤알은 기존 실내 건축사업을 주축으로, 지난 5월 캐나다 웨어러블 로봇 업체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의 지분 45%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이동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외골격 웨어러벌 로봇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이달 26일 서울 중구 소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시장진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이사와 더불어 시아막 아르잔푸어(Siamak Arzanpour) 휴먼인모션로보틱스 CEO,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COO 겸 아시아 대표, 클로이 앤거스(Chloe Angus)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캐나다 본사 홍보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베노티앤알 웨어러블 로봇 사업 추진 배경을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 현황 및 전망·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계획 및 전략·사업 청사진·웨어러블 로봇 모델 소개 및 시연 등 과정이 진행됐다.
정집훈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2021년부터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로봇 사업을 검토했다”며 “휴먼인로보틱스와 한국 합작 법인을 설립해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 플랫폼 ‘엑소모션(XoMotion)’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엑소모션 관련 R&D·임상·개발·판매 등을 시작할 계획으로, 엑소모션은 휠체어를 대체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아막 아르잔푸어 CEO는 “오늘 자리를 통해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 프로토타입인 엑소모션 기술을 시연하고, 앞으로의 계획 및 전략을 소개할 것”이라며 엑소모션 플랫폼의 기반 기술을 덧붙였다.
엑소모션은 하반신 장애·마비 등 환자를 대상으로 보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솔루션이다. 지난 2018년 알파(Alpha) 프로토타입을 시작으로, 2019년과 2020년 기능성 프로토타입 Beta 1·2가 출시됐다. 엑소모션 1은 연구기관 대상 용도로 도입됐다.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COO 겸 아시아 대표는 복잡한 관절 구동을 구현한 엑소모션의 특징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COO는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을 통해 다중 방향 움직임이 가능하고, 균형성 기반 활동을 수행하는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엑소모션은 12개의 콤팩트 사이즈 모터가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고, 센서가 로봇의 감각 및 신경계 기능을 한다. 특히 외골격형 기판 및 발밑 접촉 감지 센서 등을 통해 균형성 확보를 위한 주변 환경 및 열 신호 감지를 수행한다. 이는 또 로봇의 뇌 부분에 해당되는 시스템에 전달된다.
아울러 엑소모션은 하이브리드 병렬 합 메커니즘 기반 설계로, 3차원 입체적 움직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알고리즘을 통해 고관절, 발목 등 관절 어긋남 현상에 따른 부상 위험 감소와 신속한 움직임 등 특징을 발휘한다.
더불어 사용자의 의도를 감지하고, 지원하는 인간 네트워크 센서 기술도 적용됐다. 해당 기술은 ·관성센서·토크센서·근전도센서·기능성 전기 자극 시스템이 융합돼 보행 재활 치료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베노티앤알이 2024년을 목표로 출시할 엑소모션-R은 척추 손상, 뇌졸증, 외상성 뇌손상,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등 환자를 위한 재활 전용 로봇이다. 해당 로봇에는 토크 측정 시스템, 신경 가소성 위한 인터렉티브 바이오 피드백 센서, 기능성 전기자극 기능 등이 담길 예정이다.
엑소모션-P는 첨단소재 기반 가정 및 일상용 다관절 웨어러블 로봇 모델이다. 반응형 밸런싱 알고리즘, 토크 제어 시스템, 고용량 배터리, 지능형 자동항법장치, 장애물 회피 기능 등 기술이 적용돼, 2026년 개발을 앞두고 있다.
양 모델은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 CFRP) 기반 생체모방기술을 바탕으로 유연성·경량화 요소가 가미된다. 박정욱 COO는 “향후 개발될 엑소모션 기술은 인간과 로봇이 상호작용하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하고, 휴머노이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노티앤알은 2024년 재활 분야에서 활약할 ‘엑소모션-R’과 2026년 가장 및 일상용 ‘엑소모션-P’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로 개발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끝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 앤거스(Chloe Angus)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캐나다 본사 홍보대사가 엑소모션 시제품을 착용하고, 보행·회전·계단 오르내리기·춤추기 등 움직임을 시연했다.
그는 “엑소모션은 하반신 장애·마비 환자에게 욕창, 골밀도 저하, 관절염 등 휠체어에 의한 2차 합병증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