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베트남 박닌 사업장을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26일,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박닌 사업장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응우옌 흐엉 지앙 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 대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기존 하노이 동안구에 위치한 법인과 사업장 모두 박닌 신 사업장으로 이전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닌 사업장은 3만㎡(약 9,000평) 규모로, 생산시설 면적은 기존 하노이 공장의 2배에 달한다.
LS일렉트릭은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으로 지난 1997년 하노이 동안구에 사업장을 구축, 25년간 전력시스템을 생산해 왔다.
이날 구자균 회장은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와 지역별 거점 전략 수립이 필수”라며 “이번 박닌 신 사업장은 기존 하노이 공장 이전의 개념을 넘어 아세안 시장 공략의 핵심 허브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장 준공으로 현지 생산 규모는 연간 2,5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0년에는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신 사업장 구축에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베트남 전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1990년대 중반 국내 전력 기업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후, 저압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차지하며 2013년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저압 시장을 넘어 초고압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하이엔드 제품을 추가하고 전력시스템 산업 전반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다. 신 공장을 거점 삼아 해외 매출 비중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방직과 섬유 등 노동 집약 산업 중심에서 전자와 석유화학 등으로 산업 구조가 변경되면서 개폐기와 차단기 같은 저압 전력기기뿐만 아니라 배전반과 같은 종합 전력시스템 시장 수요 역시 높아졌다. 베트남의 전력 수요 증가율은 매년 10% 이상으로 전해진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으로, 역내 수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데다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성장성이 큰 내륙과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2020년 기준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는 3조1,062억 달러(3,934조23억 원)으로 세계 5위 규모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준공을 통해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저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확실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배전반·변압기 중심의 전력시스템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현지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