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지스풀 성종국 본부장 “요즘 지게차요? 스마트물류 대표하는 시스템이죠”

2021.11.27 21:38:23

조상록 기자 mandt@hellot.net

헬로티 조상록 기자 |

 

지게차는 물류 현장에서 물품을 운반하는 장비다. 최근 물류산업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을 통해 점차 지능화 되고 있는 상황에 지게차는 여전히 하드웨어에 불과한 부분일 것 같지만 사실 스마트물류를 함께 이끌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사전 관리 시스템, 안전 관리 솔루션 등이 지게차에서 제공되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이러한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국로지스풀은 지게차 부문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실제 효율성을 입증한 기업이다.
한국로지스풀(이하 KLP) MHE본부 성종국 본부장은 “사람을 좀더 편하게 한다”는 KLP의 사업철학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Q. 사업철학이 인상적이네요.

 

A. 물류 시장은 전통적으로 노동 강도가 세죠. 그래서 인력 구하기도 힘들고요. 지게차를 활성화 시키는 이유도 화물을 좀더 빨리 옮긴다는 목적도 있지만 사람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함이 우선이었습니다. 지게차 사업을 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지게차 보급이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Q. 언제부터 지게차 임대 사업을 시작했나요?

 

A. 2005년부터입니다. 물론 시작하기 2년 전부터 사업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고요. 시작은 지게차 2대였습니다. 현재는 1만2000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1위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런 규모와 시스템을 갖고 있는 회사는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Q. 1위 수성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A. 우리나라 사람은 소유욕이 강합니다. 지게차도 임대보다는 구매하는게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사용시간이 많고 물류 환경이 가혹한 경우도 많다보니 유지보수에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게 된거죠. 지게차는 특성 상 고장이 나면 바로 정비소로 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정비소에서 오거나 견인해서 정비소까지 가야되는데 그 사이 작업을 할 수 없게 되는거죠.

 

이런 고생을 해 봤거나 지게차 운영 대수가 많은 경우에는 관리하기 어려우니까 결국 임대가 늘어나게 된 것이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KLP는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직영 서비스 시스템과 각종 솔루션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많은 고객분들이 이러한 점을 높게 보셔서 저희 회사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으로 지게차 임대 시장이 커진 거라면, KLP의 운영 대수가 늘어난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A. 파렛트입니다. 당시 임대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던 시기였는데, 저희는 파렛트와 지게차를 패키지로 공급했습니다. 파렛트가 지게차 공급에서 마치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지게차 보급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파렛트 위에 물건을 올리면 이건 지게차로 옮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결국 파렛트 보급이 지게차 임대 수를 늘릴 수 있는 핵심이라고 본 것이고, 그 인사이트가 맞았던 겁니다.

 

Q. 지게차 임대 시장에서 경쟁사들은 많나요?

 

A. 아주 많습니다. 전국에 등록된 임대 사업자가 약 1만4,000여개인데, 문제는 미등록 된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이 중 소규모 업체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업체들은 임대 가격을 낮춰가며 사업을 영위합니다.


저희가 비록 1위에 있지만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고객이 지속적으로 선택하게 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지속시켜 나갈 수밖에 없죠.

 

Q. 차별화 된 포인트라고 하면...

 

A. 서비스 품질입니다. 당연하고 흔한 말 같지만 실천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KLP의 서비스 품질을 위한 포인트는 ‘직영 서비스’입니다.


지게차는 상시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도 안되고 설령 고장이 나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서비스 부분을 외주로 두지 않고 회사 서비스 전문 조직을 구성하고 있고,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각 지역마다 직영서비스점이 갖춰져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 부분에 신뢰성을 가지기 때문에 임대비용이 타 업체에 비해 높더라도 이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고객 이탈률은 퍼센트로 나타내기에도 너무 작은 숫자일 정도로,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이 외에도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포인트가 더 있는 것으로 압니다.

 

A. 네 가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플랫포크(Plat’Fork)인데요. 작업자별, 지게차별 평균운행속도 등을 측정하여 관리자가 모니터링할 수 있고 허가받지 않은 운전자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할 수 있는 지게차 관제시스템입니다. KLP 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유지보수 하는 측면에서 지게차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에 에러코드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2,000대가량 플랫포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게차 관리 프로그램 ‘램스(LEMS)’입니다. 2011년부터 개발해 10년 넘게 운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지게차에 관한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이를 분석해 소모품 교환, 제조사별·가동시간별 유지보수 비용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1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쌓이는데, 이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지게차 안전 솔루션입니다. 이 솔루션은 △지게차가 일정 거리에 있는 사람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을 하는 속도 제어 솔루션과 △충전기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초기 진압할수 있는 안전충전기함으로 구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경매입니다. 자동차와 달리 지게차는 중고 시장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비 상태에 대한 신뢰성 있는 판단도 어렵고요. 온라인 경매 시스템에서는 KLP가 직접 장비를 진단해서 구매자들이 신뢰하고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실 온라인 경매는 KLP의 수익 모델이 아니라 사후 서비스 일환입니다.

 

 

Q. 최근 물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최근 물류 환경도 SW/HW 측면에서 변화의 요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A. 지게차가 예전에는 단순히 화물을 옮기는 역할에 국한되었다면 현재는 화물을 인식하고 재고 파악도 할 수 있는 역할로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게차의 비효율적 요소나 생산성을 분석하고 적정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 운영비용을 줄이고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죠.


또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게차 수요도 같이 늘게 되면서 제한된 공간에서의 이동 효율성, 안전 등의 요구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과 동선이 고정되어 있는 현장에서는 무인지게차 도입을 고려할 수 있는데요. 국내제조사들이 이미 무인지게차를 출시하였고 소량씩이나마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인지게차의 가격이 대당 1.5억원 수준인데 이를 낮추어야 하고, 물류 현장의 동선이 수시로 변경된다는 제약 요소를 우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앞으로 물류장비 환경이 변화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A. ‘환경’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엔진지게차 비율은 35%(약 20만 대) 수준입니다. 전동지게차가 더 많기는 하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엔진지게차를 더 줄여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안전과 사람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게차 대수가 점점 늘어나고 사용현장과 작업자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안전을 생각하지 않으면 더 큰비용과 비효율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지게차는 사람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역할이 우선인데 지게차 때문에 사람이 다치게 되는 것은 안됩니다.


지게차 임대시장에 적정가격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지게차 구매가격과 인건비는 매년 높아지는데 지게차 임대료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적정한 유지보수 비용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고, 결국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져 최종적으로는 고객이 손해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정비시장 가격의 투명화,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동차는 부품가격과 공임 등이 표준화되어 있고 공시가 되어있지만 지게차는 업체별로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이 부분이 변경이 되어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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