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8월 자동차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인도공장은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결국 가야하는 시장"이라며 인도 시장 진출을 강력 시사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공장 설립 방침을 굳혔다. 뉴델리를 최적의 공장부지로 낙점하고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산 30만대규모로 완공되면 현지 1위 스즈키와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현대기아차 핵심 관계자는 13일 "인도의 기아차공장은 설립은 확정적"이라며 "최근에는 공장 부지도 보고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 보다 뉴델리 인근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당초 부품공유 등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현대차가 위치한 첸나이에 설립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넓은 국토의 인도 현지시장 공략과 노조 문제 등을 고려해 뉴델리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공장은 연 30만대 생산규모로 착공될 전망이다.
미국·중국·슬로바키아·멕시코에 이어 기아차의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인도는 매년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자동차시장의 블루오션이다. 10억이 넘는 인구지만 자동차 소유비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매년 300만대 가량의 신차가 팔리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시장은 2020년 연 500만대 수준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 법인을 설립, 일본 스즈키의 현지법인인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점유율 격차는 3배가량 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아차 공장이 완공되면 이같은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현지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로 방향을 틀고 막바지 검토 단계"라며 "다만 최근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인도네시아 공장의 경우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북미판매 전진기지 역할을 할 미국 2공장 착공은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공장과 동남아 공장 설립은 항상 나오던 가능성 정도의 얘기일 뿐"이라며 "여러 후보지를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최종 확정까지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지금으로선 확실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심언기 기자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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