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속 370km 차세대 고속열차 독자 개발 완료… 세계 두 번째 기술력 확보!

2025.12.22 17:56:30

김근태 기자 kkt1@hellot.net

2030년 시험 운행 목표, 미래 모빌리티 시대 선도 및 해외 시장 공략 박차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해 상업 운행속도 시속 370km(설계 최고속도 시속 407km)급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의 핵심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내년 차량 제작에 착수하여 ’30년부터 시험 운행을 추진 할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고속열차 산업 운행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2026년부터 차량 제작에 착수하여 2030년 시험 운행, 그리고 2031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MU-370의 상용화는 국민의 철도 이동 편의를 획기적으로 향상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고속철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이 시속 400km 시험 운행 중이며,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상업 운행속도는 시속 320~350km 수준이다.

 

 

 4년간 225억 투입, KTX-청룡 뛰어넘는 성능 구현 

 

이번 국가연구개발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 총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022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 총 225억 원(정부 180억, 민간 45억)이 투입됐다. 시속 320km급 고속열차인 KTX-청룡(EMU-320)의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시속 350km 이상 운행 시 급격히 증가하는 주행저항, 진동, 소음 등 기술적 문제를 해소하며 상업 운행속도를 시속 370km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6가지 핵심기술 개발로 한 차원 높은 기술력 입증

 

이번 EMU-370 개발을 통해 총 6가지 핵심기술이 완성되었다. KTX-청룡 대비 고속 전동기 출력이 47.4% 향상되었고, 주행저항은 12.3% 감소, 횡방향 진동 가속도는 33% 저감, 실내 소음은 2dB(음압 20%) 감소하는 등 놀라운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속 전동기 개발: KTX-청룡(380kW) 대비 47.4% 향상된 560kW급 고효율 고속 전동기를 독자 개발했다. 이는 1,600cc 휘발유 자동차 6대분 출력에 해당하는 고성능이다.

 

주행저항 저감: 차량 전두부 형상 최적화 및 하부 대차 커버 적용, 옥상 돌출부 최소화로 공기저항 계수를 12.3% 감소시켜 고속 운행 효율을 높였다.

 

주행 안전성 및 승차감 개선: 구동 대차의 현가장치 최적 설계를 통해 횡방향 진동 가속도를 30% 이상 감소시켰으며, 유럽 기술 표준(EN) 최고 수준의 승차감 지수를 달성했다. 또한 롤러 리그 테스트를 통해 시속 400km 이상에서의 동적 안정성을 검증했다.

 

실내 소음 저감: 차체 압출 재구조 최적화 및 복합 차음재 적용으로 실내 소음을 68~73dB로 낮춰 KTX-청룡 대비 2dB 저감에 성공했다. 이는 해외 고속 차량 대비 동등 이상의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기밀 승강문 국산화: 고속 운행 환경에 최적화된 기밀·소리 차단 성능 기술을 확보하여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고속 차량 출입문을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400km/h급 기술기준 개발: 철도 기술 표준 선도국인 유럽보다 앞서 시속 400km급 고속 차량까지 적용할 수 있는 성능평가 및 안전 검증 기준을 마련하여 미래 고속철도 기술 표준을 선도한다.

 

2026년 차량 발주, 전국 1시간대 생활권 기대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구개발 성과가 조기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EMU-370 초도 차량 1~2편성(총 16량)을 2026년 상반기에 발주(코레일)하고, 2030년 초부터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 운행을 할 계획이다.

 

EMU-370이 국내 주력 고속열차로 자리 잡으면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전국이 사실상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되고 국가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베트남, 폴란드 등 해외 각국에서 시속 350km급 이상 고속철도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확보한 기술 경쟁력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5년 12월 23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 운영사 및 제작사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고속열차(EMU-370) 상용화 핵심기술 개발 성과 발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기술개발에 노력한 결과, 고속철도 도입 20년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속 370km급 고속 운행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 차관은 이어서 "내년부터 시속 400km급 3세대 고속열차 핵심기술 개발 등 앞으로 초고속 철도 기반을 앞당겨 세계 철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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