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웹서비스가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저탄소 공정으로 생산된 누톤 구리를 도입해 국내 데이터 인프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ESG 전문 매체 이너지 뉴스(ESG News)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와 리오틴토(Rio Tinto)는 저탄소·저수자원 집약적 방식으로 생산된 핵심 광물을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에 연계하는 양자 협력을 시작했다. 양측은 2년간의 협약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주의 건니슨 코퍼(Gunnison Copper) 존슨 캠프 광산에서 생산된 첫 누톤(Nuton) 구리를 AWS의 미국 내 데이터 인프라 구성 부품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협력에는 구리 공급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및 분석, 기술 최적화가 포함돼 구리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과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이 핵심 광물과 데이터 인프라 분야에서 레질리언스(회복력)가 높은 저탄소 공급망 구축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진(C-레벨)의 관심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구리는 케이블, 버스덕트, 변압기, 모터, 회로 기판, 열 관리 장치 등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에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워크로드가 확대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에너지 소비와 시스템 안정성을 좌우하는 1차 소재 공급망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AWS 인프라에 도입되는 누톤 구리는 리오틴토가 모듈형이며 신속한 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이오침출 공정을 통해 산업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누톤 시스템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1차 황화광석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공정은 전통적인 농축소, 제련소, 정련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광산에서 시장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단계를 단축하고, 광산 현장에서 곧바로 순도 99.99% 구리 전기동을 생산한다. 리오틴토에 따르면 이 경로는 기존 농축소 기반 공정에 비해 물과 배출 집약도를 낮추면서,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됐던 광석에서 경제적 수준의 회수를 가능하게 한다.
양사 협력에는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성능 모니터링, 의사결정 시스템도 포함된다. 누톤은 AWS 플랫폼을 사용해 적치 침출(힙리칭) 성능을 시뮬레이션하고, 고급 분석을 운영 모델에 통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과 물 사용을 최적화하고, 구리 회수율 예측을 개선하며, 다양한 광체에 대해 개념 단계에서 상업적 배치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오틴토 구리 부문 최고경영자 케이티 잭슨(Katie Jackson)은 “이번 협력은 산업 혁신과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해 더 깨끗한 저탄소 소재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강력한 사례”라고 말했다. 잭슨 최고경영자는 “누톤은 이미 아이디어 단계에서 산업 생산 단계까지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며, AWS의 데이터와 분석 전문성이 운영 전반의 최적화와 검증을 가속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잭슨 최고경영자는 또 “누톤 구리를 AWS의 미국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도입함으로써 현지에서 필요한 핵심 소재를 보다 가까운 곳에서 확보해 국내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현대 데이터 인프라에 필수적인 구리를 공급하는 동시에, 광업이 보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 카라 허스트(Kara Hurst)는 “아마존이 204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한 ‘기후 서약(Climate Pledge)’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가동하는 소재 조달 방식까지 포함한 사업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스트 책임자는 “누톤 테크놀로지(Nuton Technology)와의 이번 협력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유형의 돌파구로, 탄소 배출과 물 사용을 줄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리 생산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 탄소 제로 에너지 기술에 지속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저탄소 소재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탈탄소화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SG 뉴스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이사회와 지속가능성 책임자들에게 핵심 광물 안보, 저탄소 산업 공정, 하이퍼스케일 컴퓨팅의 확장이라는 세 가지 주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미국과 산업 동맹국들은 구리를 포함한 다양한 광물을 전기화, 디지털화, 넷제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투입재로 격상시켜 왔다. 경쟁력과 탈탄소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국내 또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더 깨끗한 소재 확보가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누톤의 성능에 대한 주장이 다양한 광종에서 지속적으로 입증될 경우, 이 기술은 미개발 또는 저품위 황화광 자원에 대한 비용 구조를 변화시키고 농축소·제련소 인프라와 관련된 인허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클라우드 시뮬레이션과 고급 분석 활용은 자원 관리 정밀도와 광업 부문의 스코프 배출 저감을 중시하는 투자자 관점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예측 기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성장이 구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AI 워크로드 확대로 그 강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오틴토와 AWS는 이번 합의가 ESG와 회복력 목표를 진전시키면서도 국내 시장 내에서 저탄소 공급망을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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