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포인트 · 마일리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전환 실험
게임·콘텐츠까지 잇는 포인트 활용처 확대…실사용 중심 전략에 방점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포인트와 마일리지 시스템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는 실증 단계에 들어선다.
차세대 글로벌 L1 블록체인 ‘로커스체인(Locus Chain)’의 개발사 블룸테크놀로지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이하 부울경 프랜차이즈협회) 및 협회 회원사들과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프랜차이즈 산업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의 실물 경제 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블록체인 기술을 개념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운영 중인 포인트·마일리지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인트와 마일리지는 이미 수천만 명의 소비자가 사용 중인 대표적인 실사용 데이터 자산으로, 이를 블록체인 위에서 관리·확장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양측은 기존 중앙 서버에 의존해 운영되던 프랜차이즈 포인트 시스템을 로커스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 및 NFT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게임·콘텐츠·디지털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토큰 발행을 넘어, 실물 소비와 직접 연결된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운용하는 Web3 실사용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로커스체인이 제시하는 핵심 경쟁력은 서버리스(Serverless) 구조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인프라다. 별도의 중앙 서버 구축이나 유지 비용 없이도 포인트·마일리지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인프라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포인트 시스템의 높은 운영 비용과 확장성 한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성능 측면에서도 프랜차이즈 산업의 요구를 겨냥하고 있다. 로커스체인은 초당 수십만 건까지 확장 가능한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기반으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은 물론 실시간 결제에 준하는 처리 환경을 지원한다. 수백만 명 이상의 동시 이용자와 고빈도 거래가 발생하는 프랜차이즈 생태계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핵심 조건이다.
이번 협력의 또 다른 특징은 토큰의 ‘발행’보다 ‘사용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디지털 자산화된 포인트는 블룸테크놀로지의 관계사 다이버스가 개발 중인 글로벌 게임·콘텐츠·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크레타’에 적용될 예정이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굿즈, 프로모션 수단 등으로 활용된 뒤 다시 실물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를 실험함으로써, 디지털 자산의 순환 생태계를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입장에서도 기대 효과는 분명하다. 가맹점들은 블록체인 기반 마일리지 시스템을 통해 기존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데이터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브랜드 간 포인트 연동, 공동 마케팅, 교차 혜택 설계 등 확장형 보상 구조를 구현할 수 있어 개별 브랜드 단위로는 어려웠던 협업 모델도 가능해진다.
부울경 프랜차이즈협회는 외식·유통·서비스 산업을 아우르는 지역 대표 단체로, 실물 경제와 밀접한 회원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는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상생형 성장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통합 마일리지 시스템이 비용과 확장성 문제로 추진에 한계를 겪어온 만큼, 블록체인 기반 대안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일 서비스 도입을 넘어,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통합 플랫폼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로커스체인이 실생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할 경우, 향후 게임·미디어·디지털 결제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