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모빌리티, AI 기반 주차 운영 혁신...투루파킹 전략 공개

2025.12.26 14:14:48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휴맥스모빌리티가 주차장을 단순한 차량 보관 공간이 아닌 ‘모빌리티 허브’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회사 하이파킹이 운영하는 주차장 브랜드 투루파킹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운영 혁신을 통해 기존 주차장의 가치 재정의에 나섰다.

 

최근 건설업계가 AI 기술과 주차 로봇을 앞세워 신축 아파트 주차장의 상품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투루파킹은 설계 단계가 아닌 ‘운영 단계’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전국 1400여 개 주차장, 약 29만 면을 운영하며 연간 2500만 대 차량을 관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25년간 축적한 현장 노하우를 집약한 ‘MHP(Mobility Hub Platform)’다. 이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국 모든 운영 현장을 연결해 일괄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가능하게 하며, AI가 주차 관제 장비의 이상 징후를 스스로 감지하고 자동 복구까지 수행한다. 단순 관제 시스템을 넘어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구조다.

 

 

투루파킹은 올해 ‘피지컬 AI’ 개념을 주차 인프라에 본격 적용한다. 상용화를 앞둔 ‘Ai-PAS(스마트 주차 유도 시스템)’는 비전 AI 기반 360도 카메라로 다수의 주차면과 차량 흐름을 실시간 인식하고, 혼잡도와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주차 위치를 안내한다. 필요에 따라 요금 정책까지 자동으로 조정하며, 중앙 플랫폼과 연동돼 실제 운영 제어까지 수행하는 자율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초음파나 영상 유도 방식 대비 설치·유지 비용을 낮추면서도 99% 이상의 인식률을 확보했다. 신축 단지에 국한된 로봇 주차와 달리, 기존 주차장에도 즉시 적용 가능한 운영 중심의 AI 인프라라는 점이 특징이다.

 

운영 데이터의 활용 방식도 달라졌다. 투루파킹은 입출차 시간, 체류 패턴, 재방문 데이터를 분석해 공간 활용률을 정밀하게 산출하고, 시간대·상품 유형별로 최적 가격을 도출하는 AI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용하고 있다. 동일한 주차면을 활용하면서도 수익 구조를 다층화하는 전략이다.

 

여유 공간 분석 시스템과 연동해 정기권, 단기권, N일권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운영 효율도 끌어올렸다. 박준규 하이파킹 대표는 “고객 편익과 주차면의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 고도화된 운영”이라며, “현장을 직접 운영해 온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AI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은 새로운 사업 모델로도 확장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주차 관제 렌탈 서비스는 MHP가 탑재된 장비를 월 단위로 제공해,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주차장 운영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365일 원격 지원까지 포함한 방식으로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주차장의 역할을 모빌리티 허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멤버십 플랫폼을 일반 이용자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 카셰어링 등 그룹 내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IFC서울, 서울스퀘어, 제주대병원 등 주요 시설에서도 AI 기반 주차 운영이 적용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투루파킹은 하남 미사 주차타워에서 자율주행차 주차 실증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시간 차량 위치 추적과 트래픽 분석 기술은 향후 완전 자율주행 환경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한정된 도심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주차장 AX를 추진하고 있다. 주차 인프라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율 시스템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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