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정밀가공 요구 커지는 제조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
SIMTOS 2026 공동 컨퍼런스 통해 기술 전략 공유 본격화
자동차 산업과 공작기계 산업이 생산제조 기술을 매개로 협력의 보폭을 넓힌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2월 23일 자동차 및 부품 제조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업 간 연계를 통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 산업은 전통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왔지만, 최근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요구하는 제조 환경 변화 속에서 고정밀 가공 기술과 고생산성 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 제조 AI 확산까지 더해지며, 공작기계 기술과 자동차 제조 공정 간 연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 기관은 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한 공동 사업 발굴을 비롯해, 생산제조 기술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한 컨퍼런스 공동 기획·운영, 주최 전시회 상호 참가, 협력 사업 홍보 자료 공유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시회를 매개로 한 협력은 이미 시작됐다. 양 기관은 서울모빌리티쇼 2025를 계기로 상호 주최 전시회 간 교류를 확대해 왔으며, 오는 2026년 4월 개최 예정인 SIMTOS 2026에서도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수요 산업과 공급 산업 간 접점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정보 교류를 중심으로 한 공동 컨퍼런스 개최 계획이다. SIMTOS 2026 기간 중 자동차 및 부품 생산제조 기술을 주제로 한 공동 컨퍼런스를 열고, 자동차 산업의 기술 수요와 이에 대응하는 공작기계 기술 전략을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제조 현장의 요구와 기술 개발 방향을 직접 연결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작기계협회는 그간 생산제조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 산업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회원사와 전시 참가 기업의 시장 접근 기회를 확대해 왔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체결한 우주항공·방산 분야 협력에 이은 두 번째 사례로, 자동차 산업이라는 핵심 수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협력 모델을 한층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재훈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기술 수요와 공작기계 산업의 기술 혁신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요 산업과의 교류 확대와 공동 사업 발굴을 통해 공작기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