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포스코기술투자 등 그룹 차원 총 300만 달러(약 45억 원) 투입해 로봇 기술력 확보 노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 기반 정밀 제어 및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적용 예고...고위험 수작업 공정 대체 가능성 시사해
포스코그룹이 미국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 기술 업체 ‘페르소나AI(Persona AI)’에 자본을 투입한다. 이로써 자사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보틱스가 접목된 피지컬 AI(Physical AI)의 현장 확산에 본격 나서게 됐다.
이번 투자는 그룹 계열사 포스코DX가 주도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0만 달러(약 3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또한 그룹 전담 벤처캐피털(CVC)의 '스케일업펀드'를 통해 100만 달러(약 15억 원)이 투입됐다. 이처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총 300만 달러(약 45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 페르소나AI와 협업하게 됐다.
페르소나AI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딥테크 업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로봇공학자 출신 니콜라스 래드포드(Nicholas Radford)가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있다. 또한 제리 프렛(Jerry Pratt) 전 피규어AI 최고기술책임자(CTO) 이 회사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은 NASA의 로봇 핸드 기술을 근간으로, 미세 부품 조립부터 고중량 핸들링까지 가능한 정밀 제어 시스템을 내재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봇 핸드에 탑재된 다축 촉각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힘·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순응제어(Compliance Control)’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불규칙한 산업 현장에서도 로봇이 주변 환경에 맞춰 안정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다.
포스코DX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제철소 내 고위험 수작업 공정을 대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반의 AI 제어 알고리즘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며, 난이도 높은 복잡한 과업까지 완수하는 피지컬 AI를 실제 현장에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스코DX는 크레인·컨베이어벨트 등 자사 제철소 내 대형 설비를 AI로 무인 제어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기반의 지능형 현장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포스코그룹은 제조·물류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휴머노이드 분야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했다. 이번 투자는 사업회사 맞춤형 CVC 펀드를 통해 관련 혁신 기술을 선점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자사 산업용 AI 기술력을 로봇이라는 물리적 실체에 완벽히 이식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피지컬 AI 전문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