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카로가 자동차 전장제어기 개발 전문기업 모트랩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번째 전략적 행보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기에 대비한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내재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전장제어기 개발 역량은 SDV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페스카로는 이미 전장제어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해 자동차 통합 환경에서의 양산 검증을 완료했으며 현재 기준 다수의 제어기 양산 공급 프로젝트를 통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 사이버보안 전용 제어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한 단계 확장해 전장제어기 전반으로 개발 범위를 넓히고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모트랩은 2013년 설립된 전장제어기 전문 개발사로 친환경 자동차, ICT 융합, SDV 기반 도메인 제어기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축적해 왔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순정용 ICCB(전기차 완속충전기) 양산 개발을 완료했으며 차량용 이더넷 통신 모듈을 선행 개발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환경을 겨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자산은 페스카로가 추진해 온 SDV 대응 전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즉시 시장에 대응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수주 경쟁력과 프로젝트 수행 속도,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차량과 군수차량 등 고부가가치 특수 제어기 영역으로 기술과 고객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보안 중심 제어기 기술과 전장제어기 개발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무리한 신사업 진출이 아닌,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기존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높아 실적 가시성이 비교적 높고 모트랩이 5년 이상 흑자 경영을 이어온 무차입 기업이라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재무 안정성을 중시해 온 페스카로의 경영 기조와도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석민 페스카로 대표는 “단순한 역량 보완을 넘어 SDV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확장”이라며 “모트랩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