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MARINE 2025] 만희기전, 獨 크니크 ‘프로라인’으로 신호를 깨끗하게

2025.10.22 20:38:13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선박 제어반에서 신호가 섞이거나 튀는 순간 운전 리스크가 커진다”

 

제24회 국제조선·해양산업전(KORMARINE 2025)에서 만희기전은 독일 계측·신호 변환 솔루션 업체 크니크(Knick)의 산업용 신호 컨디셔너 및 트랜스미터 제품군 ‘프로라인(ProLine)’을 전면에 세웠다. 이로써 선박·플랜트 가동 신뢰도 향상 방법론을 제시했다.

 

KORMARINE 2025는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재 전시장 벡스코에서 열렸다. 해당 전시회는 1980년 첫 회 이후 격년으로 이어온 대표 조선·해양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부산광역시·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KOSHIPA)·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RX K. Fairs·벡스코가 공동 주최·주관했다.

 

 

전시장에는 전 세계 40개국 소재 약 1000개 업체가 2100개 부스를 꾸렸다. 이번 전시회는 ‘연료·전력·데이터’ 전환을 실행 가능한 솔루션 중심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만희기전 부스의 핵심 메시지는 신호 품질과 안전 무결성을 동시에 올리는 솔루션 제안이다. DIN 레일(DIN rail) 실장형 컨디셔너가 입력·출력·전원 경로를 서로 절연해 공통 모드 노이즈를 차단하고, 센서마다 다른 신호를 4~20mA나 0~10V 등 표준으로 통일해 시스템통합(SI)의 난도를 낮췄다.

 

이때 해당 컨디셔너는 전류·전압·온도 센서 등에서 들어오는 입력 신호를 정제하고 절연·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분산제어시스템(DCS) 등 상위 제어 시스템에 맞는 표준 신호로 내보내는 장치다.

 

 

만희기전 기술 담당자는 “현장에서는 노이즈보다 유지보수가 더 큰 부담인데, 절연 구조가 안정되면 신호 품질보다 작업 효율이 먼저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온도 측정에는 백금 저항온도검출기(RTD)와 열전대(Thermocouple)를 다루는 온도 트랜스미터가 배치돼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절연을 전제로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전류 측정은 전류 측정용 저항기인 션트(Shunt) 기반 계측 블록과 절연 변환 모듈을 조합해 추진계 대전류 구간의 왜곡을 줄였다.

 

 

일부 모듈은 채널 중복과 이중 출력으로 설비 이중화에 맞게 신호를 동시에 배분하고, 전면 상태 표시와 테스트 단자를 통해 시운전과 유지보수 시간을 줄였다. 현장 적용 관점에서는 염분·진동·온도 변화가 큰 해양 환경을 감안해, 전원 허용 범위를 넓게 잡고 터미널 탈착과 설정 방식을 단순화했다.

 

만희기전 관계자는 “제어계 정합성은 신호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결정된다”며 “절연, 표준화, 안전 요구를 이 같은 철학으로 설계한 구성이 예지정비와 비상 정지 시나리오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느껴진 장점은 레트로핏(Retrofit) 친화성이다. 쉽게 말해, 기존 제어반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전원 허용 범위를 넓히고 터미널 탈착과 다이얼 설정 같은 단순한 조작으로 채널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이중 출력이나 채널 중복 같은 옵션은 설비 이중화에도 맞춰져 있어 한 채널로 운전하면서 다른 채널을 점검하는 식의 운용이 가능해진다. 만희기전은 이런 디테일이 루프체크 시간을 줄이고 가동 중 점검의 부담을 낮춰 준다고 설명했다.

 

결국 프로라인은 신호 품질과 안전 무결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다운타임을 줄이고, 예지정비 같은 데이터 기반 운용을 가능하게 만든다. 신호의 시작점에서부터 절연과 표준화를 적용했을 때 비상 정지와 인터록 같은 안전 시나리오가 더 확실히 작동한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메시지였다. 크니크는 계측과 신호 변환에 특화된 독일 본사 기업이고 만희기전이 국내 파트너로 공급과 기술 상담을 맡는다.

 

한편, 이번 KORMARINE은 주요 행사인 ‘코마린 콘퍼런스 2025(KORMARINE Conference 2025)'가 함께 열렸다. ‘변화하는 지정학, 그리고 새롭게 그려지는 해양산업의 미래(Shaping the Future: Change of Geopolitics and Maritime Industry)’를 주제로 다양한 시각의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산업·학계·연구기관 연사가 지정학, 연료 전환, 디지털 전환(DX), 표준 이슈를 논의하는 세션을 운영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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