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APAC)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동 판매 및 시장 진출 활동을 전개하고, 업스테이지의 '솔라(Solar)' 언어모델 개발을 고도화해 고성능·비용 효율적 AI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아마존은 업스테이지에 소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업스테이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술 리더십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업스테이지는 AWS를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지정하고, 향후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훈련, 배포 전 과정에서 AWS 인프라를 활용한다. AWS 세이지메이커, 트레이니움, 인퍼런시아 등 전용 머신러닝 인프라가 핵심 기반이 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W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공공기관과 규제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에게 안전하고 고성능의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특히 공공 부문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정부와 공공기관, 규제 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맞춤형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APAC과 미국에서 공동 영업과 시장 진출 전략을 추진한다.

 

AWS 측도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존 존스 AWS 글로벌 스타트업·VC 총괄 부사장은 “업스테이지는 AWS 인프라를 활용해 공공 부문 고객들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데이터 보호와 보안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AWS 기반에서 솔라 모델을 훈련하며 데이터 전처리 및 연속적 사전 학습 기법을 최적화해 훈련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자체 개발한 ‘깊이 확장 스케일링(DUS)’ 기법을 통해 모델 성능 향상과 효율적 확장을 동시에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107억 매개변수 규모의 솔라 미니(Solar Mini), 220억 매개변수의 솔라 프로(Solar Pro)를 비롯해 최근 공개한 310억 매개변수의 솔라 프로2(Solar Pro 2)를 보유하고 있다. 솔라 프로2는 복잡한 추론과 다단계 작업 실행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챗 모드와 추론 모드를 병행해 수학, 코딩, 논리적 워크플로 등에서 성능을 강화했다. 특히 한국어 이해와 전문 분야 적합성을 높여 금융, 법률, 의료 등 산업 맞춤형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업스테이지의 모델과 문서 처리 솔루션은 AWS 마켓플레이스,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 베드록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되며, 이미 금융·의료·법률·교육·공공 부문 수백 개 조직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계약서, 인보이스, 재무제표 등 다양한 문서를 자동 분석·구조화하는 ‘문서 인텔리전스(Document Intelligence)’ 솔루션도 AWS AI 에이전트 및 도구 카테고리를 통해 제공된다.

 

아비짓 무줌다르 아마존 기업개발 부사장은 “업스테이지는 APAC의 핵심 AI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솔라 파운데이션 모델과 문서 처리 솔루션 확장을 통해 글로벌 AI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은 상업적 성과를 넘어 교육·비영리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업스테이지와 AWS는 교육기관과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한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업스테이지는 AI 모델 무료 API를 제공하고, AWS는 무료 인프라와 학습 툴을 지원한다. 서울대, KAIST 등 200여 개 기관이 참여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빅테크 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는 AWS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솔라 모델의 고도화와 글로벌 확산을 동시에 추진하며, K-AI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