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NOW] AI칩 수출 통제·머스크 소송전·물류업계 구조조정

2025.08.15 11:21:13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반도체] 'AI칩 수출 통제' 美, 추적 장치로 中 불법 유출 차단 나서

 

 

미국이 AI칩의 중국 등 수출 제한국 밀반출을 막기 위해 비밀리에 위치추적 장치를 특정 화물에 설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로이터 보도로 드러났다. 이 조치는 델·슈퍼마이크로 서버(엔비디아·AMD 칩 탑재) 등 일부 수출 화물에 적용되며, 주로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관하고 HSI·FBI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 장치는 배송 포장이나 서버 내부에 숨겨지지만, 재판매상들이 이를 인지해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스마트폰 크기의 대형 장치로, 중국 재판매상들은 환적 화물을 정기 점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제품에 추적 장치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며, 서버·칩 제조사 대부분은 모른다고 답했다. 과거에도 미국은 비행기 부품, 반도체 등 수출 제한 품목의 불법 유출 방지를 위해 수십 년간 추적 장치를 사용해왔다.

 

 

[AI] 오픈AI 맞소송 기각 요청 불발...머스크와의 소송전 본격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오픈AI 간의 법정 공방이 본재판으로 이어지게 됐다.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오픈AI의 맞소송을 각하하거나 심리를 연기해달라는 머스크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오픈AI는 올해 4월 머스크가 자사 성장을 막기 위해 악의적인 전술을 펼쳤다며 맞소송을 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언론과 자신의 SNS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악의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가짜 인수 시도를 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월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974억 달러에 오픈AI 지배지분 인수를 제안했으나 샘 올트먼 CEO가 거절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2018년 이사직을 사임하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그는 오픈AI가 비영리 운영 약속을 어기고 투자자 계약을 위반했다며 영리 전환 저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본재판은 내년 3월 배심원단이 소집돼 진행될 예정이다.

 

 

[IT] 미국·유럽, ‘BlackSuit·Royal’ 랜섬웨어 인프라 압수...국제 공조 성과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계로 추정되는 랜섬웨어 조직 ‘블랙수트(BlackSuit)’와 ‘로열(Royal)’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영국·독일 등 8개국 법집행 기관이 참여한 이번 작전으로 서버 4대와 다크웹 도메인 9개가 압수됐고 범죄수익으로 추적된 약 109만 달러(약 14억 원) 상당 비트코인이 몰수됐다. 피해 기업이 지급했던 몸값을 암호화폐 추적을 통해 동결·환수한 사례다.

 

블랙수트는 2024년 중반부터 활동한 조직으로 2022년 등장한 로열 랜섬웨어 그룹의 후신이다. 이들은 지방정부, 병원, 에너지 기업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해 대량의 데이터를 탈취·암호화한 뒤 수백만~수천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텍사스 댈러스 시청 마비, 혈장 치료 기업 옥타파마 플라즈마 운영 중단, 자동차 딜러 소프트웨어사 CDK 글로벌 해킹 등이 대표 피해 사례다.

 

수사당국은 이번 압수를 ‘선제 차단’ 전략의 성과로 평가했다. 피해 발생 후 복구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인프라와 자금줄을 동시에 차단해 범죄 지속 능력을 약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암호화폐 추적·몰수 역량 강화로 해커들의 경제적 동기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사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다만 범죄자 신원과 체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등 범죄인 인도가 어려운 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 특성상 물리적 검거에는 한계가 있다. 

 

 

[물류] UPS, 美 3개 도시 물류센터 폐쇄...자동화 전환 가속화

 

UPS가 미국 내 3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던 물류센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텍사스 댈러스, 아칸소 포카혼타스의 시설이 그 대상이며 이 중 포카혼타스 센터는 이미 폐쇄 완료됐다. 이는 UPS가 추진 중인 거점 통합 및 자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UPS는 최근 텍사스주 노동위원회에 댈러스 센터에서 62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통보했다. 나머지 두 지역의 해고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수십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UPS 측은 가능한 한 많은 직원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폐쇄는 UPS가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 ‘네트워크 재구성(network reconfiguration)’ 전략의 일부다. 이 전략에 따라 회사는 향후 5년간 200여 개의 분류 센터를 폐쇄하고 해당 업무를 자동화 기술로 대체할 계획이다. 물류 프로세스를 로봇 및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편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공급망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UPS는 지난 5월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99명을 감원했으며 7월에는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센터 운영 중단과 함께 177명의 해고를 단행했다. 여기에 더해, 운전직을 포함한 현장 인력 약 2만 명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UPS의 이 같은 행보가 물류업계 전반의 변화 흐름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지속되는 인력난과 공급망 불안정, 고정비 부담이 물류기업들로 하여금 자동화와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UPS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형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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