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협력으로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생성에 특화한 경량 모델 개발
SK텔레콤과 크래프톤이 공동으로 개발한 70억 파라미터(7B)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을 공개하며, 도메인 특화형 AI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각각 OpenThinker2, OpenThinker3, AceReason-Nemotron-1.1으로,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생성에 특화한 경량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델 학습에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이 적용됐다. 이 방식은 모델이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면서 정답과 오답을 비교·분석해 추론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수학 추론 성능 벤치마크인 AIME 25에서 기존 대비 뚜렷한 성능 개선을 이뤘다. AIME는 미국 수학 경시대회 상위권 학생만 응시 가능한 시험으로, 언어 모델의 논리적 추론 역량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SK텔레콤은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검증과 인프라 구축을 담당해 품질 안정성과 성능 고도화에 기여했다. 두 기업은 모델 공동 개발을 통해 생성형 AI 기술의 도메인 특화 가능성을 실증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 AI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이번 언어 모델을 향후 자사 게임 플레이 분석과 전략 판단, NPC 행동 예측 등 게임 특화 AI 기술에 적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다양한 규모의 언어 모델 개발을 이어가며, AI 생태계의 기술 독립성과 주도권 확보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언어 모델 3종은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통해 배포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이는 국내 기술 기반 모델의 개방성과 활용 확산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 김지원 AI Model Lab장은 “이번 협력은 고성능 언어 모델을 통해 소버린 AI 전략 실현의 초석을 다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가며 국내 AI 생태계의 기술 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이강욱 딥러닝 본부장은 “SKT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언어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독자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AI 응용 사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