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세방(대표 최종일)이 자동화 검사 전문기업 하이비젼시스템(대표 최두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물류와 정밀검사 기술을 결합한 ‘원스톱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21일 각각 보유한 자사주 45억 원 규모를 상호 교환하며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지분 교환을 넘어 지난해 세방 계열사인 세방리튬배터리와 하이비젼시스템이 체결한 93억 원 규모 2차전지 생산설비 공급 계약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물류-설비 연계 사업 모델을 물류 운송, 검사, 자동화까지 확장하며 고부가가치 스마트 물류 시장에서 기술적·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방은 전국 13개 항만 거점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항만 하역, 보관, 육해상 운송, 3PL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약 300축의 SPMT(중량물 특수 운송 장비)를 기반으로 한 초중량물 운송 역량과 위험물·배터리 전용 물류 시설 확보 등 고난도 물류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LiDAR 센서, 2차전지 셀 및 모듈의 비전 검사, 조립 자동화 시스템 등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ESS 배터리팩 조립 설비까지 수주하며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방의 운송 시스템에 하이비젼시스템의 비전 알고리즘과 고속 모션제어 기술을 접목한 ‘물류–검사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운송과 품질검사를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생산성과 안전성을 모두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세방 최종일 대표는 “지분 맞교환은 단기 공급계약을 넘어선 동반 성장의 발판”이라며 “R&D와 영업, 투자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비젼시스템 최두원 대표도 “세방의 국내외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검사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생산과 물류가 통합된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방은 이날 자사주 19만3087주를 소각한다고 별도로 공시했다. 소각 예정일은 7월 25일이며 발행주식 총수의 1% 규모로 약 24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앞서 4월 보통주 1주당 300원의 결산 배당을 시행한 데 이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상법개정안’이 개정되는 등 주주에 대한 기업의 책임에 대한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방의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이와 함께 세방은 향후 전북 완주에 1만 2600평 규모의 완주복합물류센터를 준공해 위험물·유해화학물질 보관 역량을 강화하고 고도화된 중량물 운송 인프라와 더불어 스마트 물류 기술 접목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