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술로 개발된 탄소중립 도시계획 지원 플랫폼인 ‘탄소 공간지도’가 해외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16일, 탄소 공간지도 시스템 개발을 맡은 ㈜선도소프트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계약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시범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DB가 추진 중인 ‘도시기후 행동계획을 통한 기후 스마트 도시개발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 R&D 과제인 **‘탄소 공간지도 기반 계획 지원 기술개발(2023~2027)’**의 연구 성과를 활용한 첫 해외 진출 사례다.
탄소 공간 지도란?
탄소 공간 지도는 행정구역 또는 격자 단위로 건물·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과 산림의 탄소 흡수량을 정밀하게 시각화한 데이터 기반 지도 시스템이다. 2023년 6월부터 운영 중이며, 현재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주관해 고도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약 720만 동의 건물 에너지 사용량, 도로 교통량, 산림 임상도 등을 1km, 500m, 100m 단위격자로 분석해 매년 최신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021년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도시군 기본계획에 탄소중립 요소를 반영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지자흐 지역에서 8개월간 시범 적용
ADB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도시 기후 대응 전략 수립을 추진 중이며, 이번 시범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중부 지자흐(Jizzakh) 지역을 대상으로 향후 8개월간 운영된다. 이 지역은 약 21,210㎢ 면적으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합한 크기와 비슷하다.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탄소 공간지도 기술은 우즈베키스탄 전역은 물론,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인근 국가들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최병길 도시 활력 지원과장은 “우리나라의 탄소 공간지도 구축 기술이 국제기구를 통해 해외 도시계획에 직접 적용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술의 해외 진출과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김근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