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멘스(Siemens)가 최근 산업 자동화 및 전기차 충전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멘스는 최근 신설된 전기차 충전 사업부에서 근무하는 1,300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450명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 중 250명은 연말까지 독일에서 감원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의 강력한 가격 경쟁과 저전력 충전소의 제한된 성장 잠재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산업 자동화 사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체 인력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멘스의 디지털 산업 부문은 엑셀러레이터와 지멘스 EDA 활동을 포함하여 총 6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2,600개의 일자리가 감축될 예정이지만, 다른 성장 분야에서의 채용을 통해 총 인원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는 독일과 중국이라는 주요 시장의 여건 변화로 인해 두 시장 모두에서 생산 능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예상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내 장비 생산 능력을 조정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여, 지멘스는 2023년 헬리옥스 인수를 통해 창고 및 차량용 고속 충전 인프라 및 이동 중 충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충전 표준이 서로 다른 시장에 보다 신속하고 타겟화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접근 방식을 수립하고 있다.
지멘스는 가능한 한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 재교육 및 기술 향상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지멘스에는 약 7,000개의 공석이 있으며, 이 중 약 2,000개가 독일에 있어 내부 일자리 배치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멘스는 2023년에 발표한 20억 유로의 글로벌 투자 중 10억 유로를 독일에 배정하는 등 자국 시장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 에를랑겐에 연구 및 하이테크 제조를 위한 새로운 캠퍼스에 5억 유로를 투자하여 개발 및 제조를 위한 글로벌 센터와 산업 메타버스를 주도할 기술 관련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