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 협상 장기화로 인해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 밝혀
온세미가 자기 센싱 및 전력 IC 분야의 강자인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알레그로)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35.10달러의 현금 매입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이를 전체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약 69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한다.
온세미가 최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지난 2024년 9월 처음 제안한 주당 34.50달러보다 인상된 금액으로, 알레그로의 주식 종가(2월 28일 기준) 대비 약 57%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수준이다. 이는 온세미가 알레그로 인수에 대한 의사를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리기 이전의 기준이다.
온세미는 지난 6개월간 알레그로 측과 비공개 협의를 추진했으나, 협상이 장기화하자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알레그로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온세미의 하산 엘 코우리 CEO는 “두 기업이 가진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이며, 양사의 결합은 자동차, 산업 및 AI 데이터 센터 등 핵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며 인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온세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알레그로가 보유한 자기 센싱 및 전력 IC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해 전력 관리 및 센싱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온세미는 이미 실사와 인수 자금 확보를 마친 상태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즉시 인수를 마무리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온세미의 이번 공개 제안이 인수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내다봤다. 알레그로 이사회가 이번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 시장에서 두 기업의 통합으로 인한 시장 재편 가능성도 주목된다.
온세미는 "인수가 확정되면 양사의 고객과 직원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알레그로 주주에게도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