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로드컴, 인텔 1.8나노 공정 가능성 가늠한다

2025.03.04 14:26:17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인텔 "1.8나노 공정A에 대한 관심과 생태계 전반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인텔이 추진 중인 1.8나노 파운드리 공정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인텔의 1.8나노 공정이 자사 반도체 제조 요구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 역시 1.8나노 공정을 검토 중이지만, 실제 테스트용 칩을 인텔 공장에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8나노 공정은 인텔이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며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기술이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이 가능한 기업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뿐이며, 인텔의 1.8나노는 두 회사의 3나노 공정보다 앞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텔은 당초 지난해 말부터 1.8나노 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생산 일정은 2026년으로 연기됐다. 최근에는 가동 일정이 2025년 중반 이후로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텔 측은 이번 테스트와 관련해 특정 고객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1.8나노 공정A에 대한 강한 관심과 생태계 전반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테스트는 1.8나노 공정의 초기 성능과 가동 가능성을 평가하는 목적이며, 완전한 칩 설계 적용 단계는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 테스트가 인텔의 첨단 생산 기술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향후 수억 달러 규모의 제조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과도 1.8나노 공정을 활용한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0% 감소했으며, 회사는 2027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나노 공정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경우,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 중심으로 재편된 파운드리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일정 지연과 기술적 완성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향후 인텔이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주요 기업으로부터 실질적인 파운드리 주문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이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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