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aS’ 강조한 빅웨이브로보틱스 “사용자 지향적 로봇 추구”

2024.11.20 22:01:30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현시점 로봇은 각종 요인으로 인해 생태계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상용화 주축으로 평가되는 ‘산업용 로봇’에서 형태가 다양화된, 로봇 기체의 등장이 이 변화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일상 영역으로의 출사표는 던진 ‘서비스 로봇’부터 산업 현장 고도화에 기여하는 ‘협동로봇’까지 로봇 하드웨어는 구조적인 혁신을 달성했다.

 

이 흐름에서 기술 성장과 일상화를 가속화하는 새로운 로봇 혁신 모델이 제시됐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로봇은 그동안 산업 현장에 한정돼 가치를 양산한 구성요소 중 하나에서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며 “하드웨어를 주축으로 가동된 로봇 시스템이 소프트웨어적의 점유율을 높이면서 로봇 업계 트렌드가 전환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트렌드는 ‘서비스형 로봇(Robot as a Service 이하 RaaS)’을 필두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aaS는 하드웨어부터 플랫폼까지 로봇 인프라 활용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한다.

 

 

RaaS 시장에 본격 뛰어든 빅웨이브로보틱스(이하 빅웨이브)가 이달 20일 ‘빅웨이브 테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로봇 자동화 플랫폼 ‘마로솔’, 다종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솔링크(SOLlink)’ 등 그동안의 비즈니스 성과와 설립 3년간의 여정을 소개했다.

 

김민교 대표는 “지금까지 사용자 눈높이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빅웨이브는 로봇 서비스 공급 주체로서 조직 철학을 설정하고, 사용자 요구사항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서비스 수요·공급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마로솔은 이 전략에 의해 탄생한 플랫폼이다.

 

사용자 친화적 로봇 인프라 내세운 빅웨이브...‘솔링크’ 앞세워 비전 실현 가능성↑

 

솔링크는 마로솔에서 축적한 로봇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한데 구성한 소프트웨어다. 사용자 니즈를 토대로 설계돼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쉽게 활용 가능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디자인됐다. 쉽게 말해 로봇에 대한 행동 명령을 직관적으로 구성·관리·활용하는 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솔링크의 추가 기능 중 ‘솔링크 워크플로우 엔진(SOLlink Workflow Engine)’은 모든 로봇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툴로, 사용자가 원하는 로봇 행동 명령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로봇이 수행해야 할 임무를 순차적으로 연계·배치하거나, 각 현장에 맞는 최적화 시나리오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솔링크에서 생성한 로봇 명령 체계와는 별개로, 사용자가 로봇 관제 시나리오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솔링크 워크플로우 빌더(SOLlink Workflow Builder)’를 올해 초 출시했다. 드래그 앤 드랍(Drag and Drop) 방식으로 시나리오 상자(노드)를 옮겨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관제 시나리오 구축이 가능하다.

 

 

빅웨이브는 앞선 마로솔·솔링크를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융합한 모델을 비즈니스 핵심 콘셉트로 정의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같은 모델을 통해 완성된 RaaS를 공급할 계획이다. 솔링크는 월 1만 원대 투자로 로봇 서비스·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속 개선되고 있다.

 

김 대표는 “마로솔과 솔링크는 기존 대기업 위주의 ‘구축형 RaaS’를 고도화한 할부·렌탈 방식의 하이브리드(Hybrid)·퓨어(Pure) RaaS를 지향한다”며 “서비스·주거 시설, 사무동, 물류센터 등이 보다 손쉽게 RaaS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는 ‘로봇 대중화 시대’를 이끌 원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빅웨이브 RaaS 시스템은 구축·설치 비용 절감, 직관적 사후 관리, 유연한 운영 등을 실현할 토털 로봇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도 로봇 기술을 통해 세상의 모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실제로 솔링크는 로봇 하드웨어 브랜드 13개사 26개 모델과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서비스 로봇에 집중해 해당 작업을 진행했고, 내년부터 제조·물류 로봇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시작으로 의료 시설에 대한 RaaS 공급을 본격화했다.

 

이어 송준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로봇 인프라는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주축으로 도입됐다”며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계된 로봇 하드웨어 시스템을 하나의 툴로 통합·운영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솔링크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각 로봇 하드웨어 업체는 각자의 로봇 통신 언어(Protocol)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로봇을 설계한다. 빅웨이브는 여기에 주목해 이를 표준화하는 방법론을 채택했다. 로봇 표준화 로직 테이블을 구성해 로봇을 도입 시 각 로봇 브랜드의 포맷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통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로봇 형태에 따라 각자의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기능을 세분화하고, 필요에 따라 적용하는 구조를 갖췄다.

 

사용자가 이 같은 부가 기능을 다양하게 추가하도록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예를 들어 로봇 하드웨어에 없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빅웨이브는 룰 베이스(Rule Based) 기반의 기존 방식을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송 CTO는 “사용자 친화적 로봇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연결성(Connectivity)이 중요하다”며 “솔링크의 또 다른 기능인 솔링크 플러스(SOLlink Plus)는 각종 시설에 로봇을 연동하는 인프라 연동 최적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로봇 도입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현장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차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송준봉 CTO는 “가상 환경에 실제 로봇이 활동할 시스템을 구현해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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