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규가 간다] 로봇 만난 주방, 패티 조리에 ‘숨통’ 트다...강철 셰프 체험기

2025.07.18 18:48:52

최재규 기자 mandt@hellot.net


로봇, 더 이상 SF가 아니다...일상 속 BOT을 찾아서 [봇규가 간다]

 

차디찬 강철 덩어리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당신의 일상을 공유한다면? 더 이상 상상이 아닙니다. '봇규가 간다'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로봇의 가치를 낱낱이 파헤치는 리얼 다큐멘터리입니다. 데이터와 이론 뒤에 숨겨진 로봇의 진짜 모습. 그리고 로봇 도입 전의 막연한 기대감, 실제 체험 과정에서의 새로운 경험, 로봇이 가져올 미래 청사진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경험하는' 로봇 프로젝트. 봇규가 간다에서 그 생생한 현장을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 보입니다.


 

주방의 ‘숨겨진 조력자’에서 메인 쉐프로 존재감 확장한 ‘조리 BOT’

 

 

인력난과 높은 고정비로 신음하는 외식업계에 조리 로봇이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앞선 1편에서 소개된 에니아이 조리 로봇 ‘뉴 알파 그릴(New Alpha Grill)’의 실제 활약상을 담았다. 서울 마곡동 소재 햄버거 매장 ‘노컷서울 마곡’을 찾아, 뉴 알파 그릴이 바꾼 햄버거 조리 주방의 모습을 직접 파헤쳤다.

 

김선태 대표는 뉴 알파 그릴 도입이 매장 비즈니스 혁신에 전환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로봇 도입 결정 과정에서 기술 검증을 경험했기 때문에 큰 고민은 없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 안정적 작동 등을 내세워 로봇 활용에 대한 확신과 만족감을 피력했다.

 

‘노컷서울 마곡’ 주방에서 ‘뉴 알파 그릴’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없어서는 안 될 '동료'로 인식되고 있었다. 패티 한 장이 햄버거로 완성되기까지, 로봇과 인간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협력하는지 그 역동적인 과정을 레디액션BOT이 생생하게 포착했다.

 

1단계: 조리 포문을 열다

 

 

숙련된 작업자가 뉴 알파 그릴 위에 햄버거 패티를 능숙하게 올린다. 뉴 알파 그릴은 크게 두 곳의 그릴로 설계됐다. 한 그릴당 최대 네 개의 패티가 올라간다. 이때 작업자가 정확한 위치에 패티를 정렬할 수 있도록 초록색 레이저가 표시된다. 네 장의 패티는 뉴 알파 그릴에서 완벽하게 구워질 준비를 마쳤다.

 

2단계: 지능적인 조리 명령

 

 

패티 투입이 완료되자, 작업자는 터치스크린으로 뉴 알파 그릴에 정확한 조리 명령을 내린다. 이제 로봇은 설정된 조리법에 따라 오차 없는 완벽한 굽기를 시작한다.

 

3단계: 로봇은 핵심 조리, 인간은 다음 준비

 

 

로봇이 패티를 앞뒤로 동시에 완벽하게 구워내는 동안, 작업자는 빵을 굽거나 채소를 준비하며 다음 단계를 미리 준비한다. 로봇이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교한 핵심 조리를 담당함으로써, 인간 작업자는 다른 필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4단계: 치즈 토핑, 로봇·인간의 하모니

 

▲ (출처 : 헬로티 최재규 기자)

 

패티 조리가 완료되고 그릴이 열리면, 작업자는 재빠르게 육즙 가득한 패티 위에 치즈를 얹는다. 곧이어 로봇은 다시 그릴 상판을 내려 따뜻한 열로 치즈를 녹여낸다. 이 섬세한 협력 과정은 수십 개의 햄버거가 동시에 나가는 피크타임에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5단계: 패티 조리 마무리와 자동 청소

 

▲ (출처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로봇이 완벽하게 구워지고 치즈까지 녹인 패티를 지정된 위치로 정확히 도출한다. 동시에, 로봇에 장착된 스페츌라가 뜨거운 그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잔여물을 제거한다. 다음 조리를 위한 완벽한 준비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6단계: 인간의 손길로 완성되는 햄버거의 미학

 

▲ (출처 : 헬로티 최재규 기자)

 

로봇이 구워낸 패티는 인간의 손길을 기다린다. 작업자는 준비된 빵 위에 육즙 가득한 패티를 올린다. 이후 신선한 채소, 특제 소스 등 다채로운 재료를 얹어 하나의 햄버거를 완성한다. 이 마지막 과정에서 작업자의 감각이 더해지며, 로봇이 조리한 패티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7단계: 고객에게 향하는 길

 

▲ (출처 : 헬로티 최재규 기자)

 

정성스럽게 완성된 햄버거는 흐트러짐 없이 깔끔하게 포장된다. 이 역시 로봇이 제공하는 효율적인 주방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이뤄진다.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고객의 손에 전달되는 햄버거. 이 모든 과정은 '뉴 알파 그릴'이 최적의 조리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결과다.

 


 

‘뉴 알파 그릴’과 함께 하는 주방, 그 솔직한 이야기

 

김선태 노컷서울 마곡 대표는 ‘뉴 알파 그릴’이 단순히 조리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가 체감한 로봇의 영향과 미래 주방에 대한 기대는 어땠을까. 김 대표와 작업자가 느낀 뉴 알파 그릴 도입의 현실적인 기대와 효과 그리고, 현장에서 로봇과 함께하며 느낀 생생한 경험담을 직접 들어봤다.

 

 

Q. 초기 도입 시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은?

 

A. 뉴 알파 그릴 도입 전 에니아이 사옥 내 배치된 테스트 키친에서 로봇을 시연했다. 로봇이 패티를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까지 경험한 것이 주요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기계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실제 매장에서 마주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Q. 매장 구성원들은 로봇을 어떻게 인식하나?

 

A. 나를 포함해 총 두 명이 주방을 운영하는데, 이 장비 덕분에 혼자서도 조리 공정 전체를 감당할 수 있는 주방 구조가 만들어졌다. 패티 굽는 일 하나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덕분에 다른 준비나 손님 응대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

 

Q. 로봇 도입 후 제품 맛의 일관성이 확실히 제고됐는지. 이른바 ‘점바점’ 관점에서 설명해달라. 또 로봇이 해결할 수 없는 맛의 변수를 체감한 경험은?

 

A. 지점마다 맛이 다른 ‘점바점’을 없애려면 자동화만큼 좋은 솔루션이 있을까 싶다. 온도·시간·압력 등 주요 요소가 일원화돼 반복 조리되기 때문에, 사람이 할 때처럼 그날그날 컨디션이나 숙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맛이라는 게 패티 굽기만 잘한다고 완성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빵(Bun)이 눅눅해지지 않게 굽는 타이밍이라든지, 재료 조합의 밸런스 같은 것은 여전히 사람의 감각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가장 핵심적인 패티 굽기가 안정화되니, 전체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Q. 로봇 도입으로 인력 운용 효율이 높아졌지만, 로봇 관리 인력 추가 배치나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인력 관련 문제는 없었나? 인력난 해소에 대한 솔직한 평가는?

 

A. 장사할 때 신경 써야 할 게 정말 많다. 인력 운영은 수많은 업무 중 하나다. 그런 면에서 나와 같이 소규모로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선, 걱정이 하나 줄어든 셈이다. 로봇이 있으니 최소한 패티 굽는 부분만큼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그게 마음을 좀 편하게 해준다. 인력 운영에는 변수들이 많다. 지금은 자동화가 되어 있으니, 혼자서도 주방을 운영할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Q. 일부에서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고유한 ‘요리사의 혼’을 사라지게 한다고 우려한다.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또 오히려 인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부분이 있다면?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맛이라는 건 누가 조리하느냐보다, 언제나 같은 맛을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이 조리한다고 해서 ‘요리사의 혼’이 사라진다고 보진 않는다. 오히려 패티처럼 조리 편차가 생기기 쉬운 부분을 로봇이 정확하게 맡아주니, 사람은 전체적인 맛의 방향성에 집중할 수 있다.

 


 

매출·품질 그리고 ‘안심’까지 잡다

 

김선태 대표는 45개 단체 주문 사례에서 뉴 알파 그릴의 진가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작업자가 패티를 일일이 압착하고 뒤집는 대신 로봇이 앞뒤 동시에 조리해 속도를 높였고, 이는 곧 매출과 고객 만족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로봇 도입으로 패티를 태우거나 덜 익히는 실수가 사라져 재료 낭비와 고객 불만이 줄었고, 이는 주방 운영 시 정신적인 여유까지 가져다줬다고 강조했다.

 

맛의 일관성 또한 뉴 알파 그릴의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로봇이 햄버거의 핵심인 패티 조리를 맡고, 인간이 완성도에 집중하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성으로 연결된다.

 

끝으로 그는 “시즈닝·토핑 등 디테일한 조리 작업까지 로봇이 자동화하면 좋을 것 같다”며 개선 방향과 기대를 전했다. 이러한 현장 목소리는 에니아이 개발팀에 직접 전달돼, 제품 개선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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