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다수가 저탄소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 겪어
전체 반도체 생태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80% 이상이 전기 소비로 인한 간접 배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에너지협의체는 '국내 저탄소 에너지 확대 및 조달을 위한 과제와 잠재적 해결 방안' 보고서에서 "반도체 가치사슬상 탄소 배출량 중 83%가 전기 사용에서 비롯했다"며 "저탄소 에너지 공급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업 중 다수가 저탄소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한국은 최대 전력망 배출 집약도에서 8위, 최저 저탄소 에너지 비율에서 6위에 올랐다.
정부는 전력 발전 믹스 내 저탄소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022년 36%에서 2030년 53%로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로, 해당 증가분 가운데 태양광 및 풍력은 약 60%, 원자력은 30%, 저탄소 연료는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한국의 저탄소 에너지 시장은 2030년의 목표 대비 15∼30TWh(테라와트시) 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격차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설정한 목표에 맞출 경우 30∼50TWh로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SEMI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 공급 메커니즘의 확장 및 개선, 지역사회의 이익 공유를 위한 국가 지침 도입, 저탄소 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병목현상 해소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무수미 밧 SEMI 글로벌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 부사장은 "에너지협의체가 발간하는 보고서는 업계의 저탄소 배출 달성을 위한 방해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권장 사항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첫 시작을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를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