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한 리튬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떨어져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NE리서치가 리튬의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튬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광물이다.
2022년 초, 리튬 원재료의 공급 부족으로 리튬은 톤 당 58만 위안(한화 약 1.1억 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가 2022년 말부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이슈 및 배터리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증가로 5개월 만에 톤 당 16만 위안(한화 약 3천만 원)까지 하락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의 가격은 향후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신규 리튬 광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인한 공급 물량 증가를 꼽았다. 공급 과잉으로 수요·공급 밸런스의 불균형이 발생해, 리튬 가격이 2027년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2028년 톤 당 13만 위안(한화 약 2800만 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리튬 가격 하락은 수요 공급광산 채굴 및 정제련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채굴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글로벌 광산 업체들의 리튬 생산량은 2023년 95만 톤에서 2030년 333만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률은 19.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수요의 경우 마찬가지로 2023년 연간 79만 톤에서 2030년 253만 톤으로 CAGR 18.1%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나 공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로 2030년 공급 물량은 79만 톤 정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리튬 채굴 국가는 기존 남미, 호주 등 소수 국가에서 북미, 유럽, 아프리카로 서서히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굴국가의 등장은 핵심광물 확보에 있어 공급망 다변화 및 가격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로 미국에서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세부 규정에는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의 40% 이상을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리튬 광산 채굴을 할 수 있는 국가들이 늘어나며 IRA 조건을 만족하는 리튬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