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조상록 기자 |
국내 두 건설기계 업체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지난 8월 19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제뉴인(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 6,909억원을 두산중공업에 완납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인수대금은 8,500억원(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인데, 주식 매매계약 정산비용 677억원,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면책 비용 915억원을 차감한 금액을 지급한 겁니다.
지배 구조를 정리해 보면요.
현대중공업지주는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 설립했습니다.
이제 현대제뉴인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통합 운영하게 됩니다. 공동대표는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과 한국조선해양 조영철 사장이 맡았습니다.
* 참고로 현대제뉴인이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에는 두산밥캣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건설기계BG, 엔진BG) : 현대제뉴인이 인수 -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65%(두산밥캣 지분 51.1% 소유) : 투자회사 형태로 두산중공업에 합병 |
미디어에서는 두 기업이 통합되면 글로벌 건설기계 순위가 7위로 올라서고 여러 시너지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요.
순위, 매출, 판매 대수 등 두 기업이 통합되면 규모가 어떻게 커질지 살펴보겠습니다.
참조> 왜 두산인프라코어는 왜 현대제뉴인에 인수됐는지 궁금하시면 아래 기사를 참조하세요.
두산인프라코어 손에 얻은 현대중공업, 앞으로 두 기업은?
1) 매출 얼마나 늘까?
현대건설기계의 2020년 매출 현황입니다. 매출액은 2조6175억원입니다.
ㆍ건설기계 1조9944억원(76.20%)
ㆍ산업차량 3833억원(14.64%)
ㆍ부품 외(A/S부품) 2397억원(9.16%)
두산인프라코어의 2020년 매출 현황입니다. 매출액은 7조9341억원인데, 여기서 두산밥캣 매출액 4조2381억원을 빼면 3조6960억원입니다.
ㆍ건설기계 4662억원
ㆍ산업차량 3조2298억원
두 기업의 2020년 매출을 합하면 총 6조3135억원(약 53.76억 달러)이 됩니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매출액 및 영업이익
<2018년 ~ 2021년 상반기, 단위 : 억원>
구분 | 현대건설기계 |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제외) |
두산밥캣 | |||
매출액 | 영업이익 | 매출액 | 영업이익 | 매출액 | 영업이익 | |
2018 | 32,339 | 2,087 | 37,872 | 3,890 | 39,428 | 4,590 |
2019 | 28,521 | 1,577 | 37,265 | 3,634 | 44,592 | 4,770 |
2020 | 26,175 | 915 | 36,960 | 2,647 | 42,381 | 3,938 |
2021 상반기 | 19,174 | 1,504 | 25,857 | 2,190 | 26,355 | 3,265 |
2)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 순위는 얼마나 오를까?
우선 2020년 기준 글로벌 건설기계 기업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순위 | 기업명 | 매출액(억 달러) | 점유율 | 국가 |
1 | 캐타필러(Caterpillar) | 248.34 | 13.0% | 미국 |
2 | 고마쓰(Komatsu) | 199.95 | 10.4% | 일본 |
3 | 서공그룹(XCMG) | 151.59 | 7.9% | 중국 |
4 | 삼일중공(Sany) | 144.18 | 7.5% | 중국 |
5 | 중롄중커(Zoomlion) | 94.49 | 4.9% | 중국 |
6 | 존 디어(John Deere) | 89.47 | 4.7% | 미국 |
7 | 볼보건설기계(Volvo) | 88.46 | 4.6% | 스웨덴 |
8 | 히타치건설기계(Hitachi) | 85.49 | 4.5% | 일본 |
9 | 립벨(Liebherr) | 78.08 | 4.1% | 독일 |
10 | 두산인프라코어 | 71.09 | 3.7% | 한국 |
11 | 샌드빅(Sandvik) | 58.23 | 3.0% | 스웨덴 |
12 | 멧소아우토텍(Metso Outotec) | 44.43 | 2.3% | 핀란드 |
20 | 현대건설기계 | 23.45 | 1.2% | 한국 |
<출처 : KHL그룹>
두산인프라코어는 10위입니다. 매출액은 71.09억 달러로 잡혔네요. 여기에는 두산밥캣의 매출액이 포함돼 있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21위입니다. 매출액은 23.45억 달러입니다.
두 기업의 매출액을 합치면 94.54억 달러입니다. 두산밥캣(36.48억 달러)을 제외한 매출액은 53.76억 달러가량 됩니다. 순위는 12위 정도 되겠네요.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순위가 오르지만 두산인프라코어를 기준으로 한다면 오히려 순위가 떨어지게 됩니다.
3) 제품군(건설기계, 산업차량 등)은 얼마나 확대되나?
제품 범위는 크게 확대되지 않습니다.
우선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모두 굴삭기와 휠로더 등을 주로 공급하고 있고요.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 스키드로더, 기타(오더피커, 견인운반차) 등의 산업차량까지 취급하고 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외에 엔진(발전기용, 산업용, 차량용 등)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군
제품군 | 현대건설기계 | 두산인프라코어 |
건설기계 |
굴착기 20여종 휠로더 10여종 특수장비 8종 |
굴착기 17여종 휠로더 10여종 굴절식 덤프트럭 1종 |
산업차량 |
지게차 63종(배터리, 디젤, LPG) 스키드로더 3종 기타 차량(오더피커, 견인운반차 등) |
|
엔진 및 부품 | A/S 부품 |
엔진 - 발전기용 30여종 - 산업용(건설기계, 지게차, 파워유닛 등) 16종 - 차량용(디젤 18종, CNG 5종) 23종 - 선박용(주기 14종, 보기 13종) 27종 |
<출처 : 각 기업 홈페이지>
4) 생산 대수는 얼마나 늘까? <2020년 기준>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32,222대의 건설기계 및 산업차량을 생산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6,740대의 건설기계를 생산했습니다.
두 기업의 생산 대수를 더하면 58,962대가 됩니다.
참고로, 두산인프라코어는 83,153대의 엔진을 생산했습니다.
두산밥캣은 56,960대의 소형 건설기계 및 포터블 파워를 생산했습니다. 모두 해외 생산입니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 판매 대수
구 분 | 현대건설기계 | 두산인프라코어 |
건설기계 | 22,062대 | 26,740대 |
산업차량 | 10,160대 | |
합계 | 32,222대 | 26,740대 |
기타(엔진) | 83,153대 |
<출처 : 각 기업 2020년 사업보고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추이 및 전망
구 분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2023 |
대수(천 대) | 895 | 1,110 | 1,099 | 928 | 952 | 964 | 1,012 |
성장률 | 27% | 24% | -1% | -16% | 3% | 1% | 5% |
<출처 : Off-Highway Research(The Global Volume and Value Service, 2020년 9월>
5) 기대되는 효과는?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보면 공통적으로 서너가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판매망 공유, 통합 구매, 공동 연구개발, 자체 엔진 확보입니다.
- 증권사 컨센서스 중 기대 효과 부분 발췌 ▷ 통합구매 : 유사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해외 구매품목이 비슷. 양사 구매를 함께 진 행하면 협상력 상승할 전망이며, 가격과 납기 단축면에서 긍정적 ▷ 연구개발 :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중복 투자를 분산함으로써 효과적인 투자 가능 ▷ 자체엔진 : 내재화된 엔진 사용을 통해 가격경쟁력, 납기 경쟁력 확보. 다만 설계 변경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간 소요 예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