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이동재 기자 |
성일하이텍이 인터배터리 2021에서 자사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9일 인터배터리 2021의 개막식에 참여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업계 관계자들이 개막식 후 가장 먼저 찾은 부스는 국내 대표 배터리 3사 등 대기업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스가 아니라 한편에 소박하게 자리한 중견기업 ‘성일하이텍’의 부스였다.
성일하이텍은 2000년 설립된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업체로, 직원 수가 270명(지난 4월 기준) 수준이다. 주요사업은 리튬 이차전지를 회수해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전해니켈, 탄산리튬, 황산망간 등 원재료를 추출해 배터리 제조사에 되파는 사업이다.
연간 코발트 1680톤, 니켈 2640톤, 황산망간 2400톤, 탄산리튬 2400톤 정도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해내고 있으며 연간 처리량이 2만5,000톤에 다다른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를 원재료로 환원해 재공급하는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금속산화분말 기준 회수율 95% 이상의 높은 금속회수율을 자랑한다. 또 방전, 전해액처리, 분진최소화, 습식제련 후 발생하는 폐수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적인 리사이클링 공정이 가능하다.
현재 성일하이텍이 주로 회수해 다루고 있는 폐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 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실험용 배터리와 IT기기, ESS, 전동공구 등에 사용된 사용 후 배터리 들이다.
현장의 성일하이텍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산업 자체가 활성화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사용 후 배터리가 많지는 않다”며 “현재는 각 배터리 제조사의 연구소에서 나오는 폐배터리와 휴대폰, IT기계 등에서 나오는 배터리 등을 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기는 2025년쯤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 전기차에서 나오는 사용 후 배터리만을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전기차 배터리 해체 전용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19년 기준 15억달러(한화로 약 1조65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81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로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폐배터리 성능평가와 재사용·재활용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