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헬스] 아이들보다 더 심각한 성인 틱장애, 왜?

2017.03.28 16:07:32

눈을 깜박이기, 눈동자 굴리기, 코를 씰룩거리기, 얼굴 찡그리기, 오하고 입술 오므리기, 인중 늘리기, 고개 끄덕이기, 목을 옆으로 꺾기, 어깨 으쓱이기, 팔이나 손을 튕기기, 다른 사람이나 물건 만지기 등 통계로 보면 초등학교 한 반에 1~2명 정도는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을 법한데, 모두 임상에서 쉽게 관찰될 수 있는 전형적인 틱증상들이다.


틱장애는 원인은 지능이나 성격과는 무관하게 운동신경을 미세하게 조절해주는 뇌신경계의 이상과 불안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동작이나 소리가 갑자기, 빠르고 불규칙하게, 반복적으로 틱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진단 기준에 따르면 18세 이전의 발병으로 명시하지만, 4~6세 사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10~15세 사이 청소년기에 가장 심해진다.


이후 틱장애 환자의 25% 정도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지며, 틱장애의 중증인 투렛장애는 20~30%가 성인기에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따라서 대부분의 성인 틱장애는 어렸을 때 생긴 틱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성인기까지 지속된 경우이며, 성인기가 돼서 새로운 틱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거의 드물다. 또는 어렸을 때의 틱증상이 치료되었거나 없어졌다가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재발하기도 한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위영만 대표원장은 성인 틱장애가 소아 틱장애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환자와 보호자의 말로는 어렸을 때는 틱증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면밀하게 진찰해보면 미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틱증상을 가지고 있었음이 확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주 간혹 어려서는 틱증상이 전혀 없었지만, 성인기에 특정 약물 복용이나 중추신경계 손상을 입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성인기 틱장애는 치료 목표를 두 가지로 좁혀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아기에 있다가 사라진 틱증상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다시 생긴 경우에는 발생한 틱증상을 다시 치료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치료한다. 상대적으로 치료반응이나 예후도 양호한 편이다. 


두 번째는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틱장애인데, 대개 처음부터 중증이거나 공존질환이 있는 경우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공존질환을 관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서 가까운 사람들만 알아챌 정도로 증상의 강도를 줄이는 데 목표를 둔다.


결과적으로 성인기까지 틱장애가 이어졌다는 것은 아동기의 틱증상이 무척 심했다는 것이고, 공존 질환으로 주요우울장애, 물질사용장애, 양극성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많다. 특히 투렛장애가 장기화되면 학교나 직장, 결혼, 친구관계 등에서 적응문제가 잘 생기고 동반된 정서장애가 가중되면 자살기도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위영만 대표원장은 “소아 틱장애보다 드물지만, 심각성은 더한 것이 성인 틱장애”라며 “성인 틱장애도 소아 틱장애와 마찬가지로 조기발견해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며, 환자의 사회적 기능의 장애와 동반질환의 심각성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윤제 기자 (choi@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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