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피알 — 비수기 무색한 최대 실적, 美 채널 확장으로 고성장 지속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에이피알(278470) 3분기 매출은 3,859억 원(+121.7% YoY, +17.8% QoQ), 영업이익은 961억 원(+252.8% YoY, +13.7% QoQ)로 컨센서스 영업이익(862억 원)을 상회하며 사상 최대를 재경신했다. 디바이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관세 관련 추가 비용 38억 원이 반영됐음에도 고정비 효율화(-4.7%p YoY)와 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률 24.9%를 기록했다. 4분기는 매출 4,609억 원(+88.7% YoY), 영업이익 1,126억 원(+183.8% YoY)로 또 한 번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미국 온라인 채널이 성장을 주도하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1% 급증했다. 일본 및 신성장국가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했고, 미국 얼타뷰티(ULTA) 리오더는 100억 원 미만이 반영됐다. 2025년 미국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초반(LSD)로 추정되지만, 미국 스킨케어 시장 자체가 약 279억 달러(약 40.3조 원) 규모이고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50.8%에 달해 입점 확대 여지가 크다. 지역 다변화(유럽·신성장국)와 채널 믹스 개선이 외형·수익성 동반 성장을 뒷받침한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목표주가는 33만 원으로 상향(+10%). 11월 5일 기준 주가 261,5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26.2%다. 2025E 매출 1.44조 원, 영업이익 3,480억 원(OPM 24.1%), 2026E 매출 1.86조 원, 영업이익 4,670억 원(OPM 25%대) 전망으로, 미국 채널 확장과 유럽 본격화가 중기 성장동력으로 제시된다. “계절성”을 무색하게 하는 글로벌 채널 파이프라인과 제품 믹스 개선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핵심 근거다.
한화솔루션 — 미국 통관 지연 여파, 회복은 2026년 이후로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2025년 매출 13조 2,170억 원(+6.6% YoY), 영업이익 0억 원(흑자전환 실패, OPM 0.0%)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 3,640억 원(+8% QoQ), 영업손실 74억 원으로 시장 기대(영업손실 1,557억 원)보다 양호했으나, 미국 통관 문제와 카터스빌 공장 가동 지연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다. 태양광 부문 모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AMPC(세액공제 수익)는 1,138억 원 줄었다.
태양광 부문은 4분기에도 미국 통관 차질이 이어지며 모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50% 감소, 영업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AMPC도 4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미국 카터스빌 공장은 유틸리티 설비 문제로 양산 시점이 2026년 중으로 연기됐다. 반면 화학 부문은 LDPE·TDI 제품 스프레드 회복으로 적자 폭이 줄었고,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소재 수요 둔화로 부진을 이어갔다. 전사 EBITDA는 2025년 812억 원(OPM 6.1%)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태양광 부문 회복이 늦어지며 실적 정상화까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3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와 탈중국 공급망 정책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의 AD/CVD 판정 지연이 해소되고 2026년부터 중국산 우회 수입 제재가 시행되면 모듈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으며, 현 주가(28,750원) 대비 상승 여력은 약 14.8%다.
달바글로벌 — 수익성 둔화 속 투자 국면, 북미·유럽 중심 글로벌 확장 지속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달바글로벌(483650)은 2025년 매출 5,040억 원(+63% YoY), 영업이익 1,010억 원(+68% YoY, OPM 20.0%)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1,173억 원(+59% YoY), 영업이익 167억 원(+19% YoY, OPM 14.2%)으로 컨센서스를 31% 하회했다. 마케팅비 확대와 채널 믹스 변화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4.9%p 하락했으나, 북미·아세안 지역의 성장이 전체 외형을 지탱했다. 해외 매출은 766억 원(+94% YoY)으로, 특히 북미는 176억 원(+175% YoY), 유럽은 62억 원(+210% YoY)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은 미국 얼타(ULTA) 초도 물량 19억 원이 반영됐으며, 4분기에는 코스트코·얼타 등 주요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유럽은 스페인·프랑스 코스트코 입점 완료 후 SKU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스페인 아마존 뷰티 TOP100에 4개 제품이 진입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은 오프라인 인력 집중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점포 수 확대(3.4천개→4천개 목표)로 연말 회복세가 기대된다. 러시아는 골드애플 추가 발주(80억 원)로 4분기 매출 인식이 예정돼 있다.
교보증권은 “달바글로벌은 단기 수익성 둔화를 감수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국면에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2만 원을 유지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6,830억 원(+36% YoY), 영업이익 1,540억 원(OPM 22.5%)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북미와 유럽 등 신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2027년 OPM은 23.6%로 개선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단기 마진 희석은 불가피하나,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과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가 중장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 실적은 개선, 신뢰 회복은 이제부터
하나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2025년 매출 16조 8,960억 원(+4.1% YoY), 영업이익 8,984억 원(-11.7% YoY, OPM 5.3%)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은 3조 9,000억 원(+14.3% YoY), 영업이익 1,371억 원(+19.4% YoY)으로 컨센서스(1,450억 원)에 근접했으나 자회사 부진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두산밥캣은 영업이익 1,336억 원으로 6.3% 개선됐지만, 두산퓨얼셀은 156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일회성 요인으로 임원 장기성과급과 금값 상승에 따른 포상금 증가가 반영됐다.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은 1조 7,000억 원으로 복합화력 프로젝트 공정 진척분이 반영되며 4.1% 증가했다. 수주액은 1조 6,33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9.8% 감소했으나, 수주잔고는 16.4조 원으로 2.5% 확대됐다. 미국 빅테크향 가스터빈 수출이 현실화되었으며, 당진 LNG 저장탱크 공사 등 기자재 사업의 고수익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은 여전히 검증 단계로 단기 수익화는 어렵다. 회사는 마진 상승 시점을 2026년 하반기로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 7,000원으로 상향(+27.6%)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수주 모멘텀의 현실화, 특히 SMR과 가스터빈 사업의 수익 가시화가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기존 3,732억 원에서 3,100~3,300억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보수적 조정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부터 고수익 기자재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기대를 유지했다.
종합전망 — 내수와 수출의 교차점, 2026년은 산업 리레이팅의 분기점
이번에 분석된 네 종목은 모두 산업 전환기 속에서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은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며, 한화솔루션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글로벌화’다. 소비재 기업은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에너지 기업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 중이다. 단기적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지역 다변화와 기술 고도화가 장기 성장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은 실적과 신뢰 회복의 교차점”으로 평가한다. 에이피알·달바글로벌은 글로벌 채널 확장, 한화솔루션·두산에너빌리티는 전력·가스터빈·SMR 등 신성장 산업에서 중장기 밸류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네 종목 모두 평균 20~30%의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수·수출 산업이 동시 회복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