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국가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 적용을 위한 세부 지침을 도입해 53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지속가능 채권·대출 시장에서 기후 연계 부문으로의 자본 배분을 본격화하고 있다.
ESG 전문 매체 ESG 뉴스(ESG News)에 따르면 호주는 지속가능금융 국가 프레임워크를 운영 단계로 전환하기 위해, 분류체계가 채권 시장 전반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상세 지침을 발표했다. 호주지속가능금융연구소(ASFI)는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사용처 연계 채권 발행을 위한 첫 번째 지침을 내놓으며, 그동안 정책 설계 단계에 머물렀던 호주의 지속가능금융 의제를 실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발행인, 투자자, 검토기관이 지속가능 활동을 분류하는 방식을 표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경제 전반에서 자본이 어떤 부문으로 배분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재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침은 호주 재무부, 호주 정부 및 준정부 채권 담당 부서, 뉴질랜드 재무부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지침은 호주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를 채권 및 대출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공통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등 사용처 연계 상품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금융 시장에서 활용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가 확산됐음에도 실제 적용 과정에서 일관성이 부족했던 문제를 겨냥하고 있다. 호주는 분류체계의 규칙을 금융 구조에 명확히 반영함으로써, 정책적 목표와 측정 가능한 자본 집행 사이의 정합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크리스티 그레이엄(Kristy Graham) ASF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가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경제 구조를 반영한 분류체계를 출범시키고, 광업과 농업처럼 감축이 어려운 부문을 포함한 기술 심사 기준을 마련했으며, 호주 주요 금융기관 11곳과 함께 분류체계 적용을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작업이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의 우선순위는 실제 금융거래에서 분류체계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 시스템 전반의 역량을 높여 지속가능 활동으로 더 많은 자본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침은 글로벌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확대되고 있는 호주 지속가능금융 시장 환경 속에서 나왔다. 호주의 지속가능 부채 발행 규모는 2025년에 538억 달러에 이르러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 수요와 발행인 활동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사용처 연계 상품은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 프레임워크는 이들 상품이 분류체계 정의와 신뢰성 있게 연계되도록 설계됐으며, 시장 신뢰를 강화하고 분류 기준의 일관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류체계 개발을 주도한 니콜 야즈벡마틴(Nicole Yazbek-Martin) ASFI 집행 매니저는 이번 지침이 발행인, 투자자, 검토기관을 위한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침이 채권 시장에서 분류체계 적용 방식에 더 큰 명확성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즈벡마틴 집행 매니저는 사용처 연계 상품이 호주 지속가능금융 활동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분류체계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금융 구조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지침이 이러한 상품이 신뢰할 만한 지속가능 정의에 부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