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아이폰과 아이패드 일부 모델에 통신사가 수집하는 이용자 위치정보의 정밀도를 낮추는 새로운 보안 기능을 도입했다.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월 29일(현지 시간) 애플이 일부 최신 아이폰과 셀룰러 기능이 탑재된 아이패드에 통신사가 확보할 수 있는 기기 위치정보를 덜 정밀하게 만드는 기능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능은 법 집행기관, 정보기관, 악의적 해커 등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개인의 정확한 위치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더 어렵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폰과 셀룰러 지원 아이패드가 이용자의 이동통신사에 공유하는 위치정보의 정밀도가 제한된다. 이를 통해 도로명 주소 수준 대신 대략적인 인근 지역 정도만 통신사에 전달되도록 해, 기기 소유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애플은 이 기능을 켜더라도 앱과 공유되는 위치정보의 정밀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비상 통화 시 구조대에 전달되는 위치정보의 정확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정밀 위치 제한’ 기능은 iOS 26.3을 실행하는 아이폰 에어(iPhone Air), 아이폰 16e(iPhone 16e), 아이패드 프로 M5 와이파이+셀룰러(iPad Pro M5 Wi-Fi + Cellular)에서 지원된다. 현재 지원 통신사는 독일 텔레콤(Telekom), 태국 AIS, 트루(True Thailand), 영국 EE, BT, 미국 부스트 모바일(Boost Mobile) 등 일부 글로벌 이동통신사에 한정돼 있다.
애플은 이 기능을 도입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이메일로 연락을 받았을 때 애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이번 기능 도입은 법 집행기관이 개인의 실시간 위치 추적이나 일정 기간 이동 경로 분석을 위해 이동통신사의 위치정보에 접근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점에 이뤄졌다. 테크크런치는 수사기관이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위치를 파악하는 관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동통신망에서 제공되는 위치정보의 정밀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커들도 이용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를 집중적으로 노려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버라이즌(Verizon)을 포함한 여러 대형 통신사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라는 해킹 조직의 지속적인 침입을 확인했으며, 이 조직은 미국 고위 관계자들의 통화 기록과 메시지를 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위협뿐 아니라, 전 세계 셀룰러 네트워크의 오래된 취약점도 감시 업체들이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든 개인의 위치정보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환경에서 기기 자체가 통신망에 제공하는 위치정보를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모바일 보안 전문가이자 아이버리파이(iVerify)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선임 이사로 활동하며 시티즌 랩(Citizen Lab) 연구원으로도 있는 게리 밀러(Gary Miller)는, 통신사가 이용자의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할 수 있지만 정확한 위치정보를 통신사에 제공하는 데 기기 자체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밀러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은 기기가 앱을 통해서만 위치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밀러 연구원은 “기기는 앱 수준에서 GPS 정보 공개를 제한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통신망에 대한 정밀 위치 공개를 차단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의 이번 기능에 대해 “아직 극히 일부 통신사 네트워크에만 한정돼 있지만, 이용자에게 더 큰 프라이버시 통제권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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