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에서 로봇까지, ‘모션’으로 읽은 자동화 진화…인아오리엔탈모터 도쿄 참관기

2025.12.17 16:10:44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일본 ‘Motion Mirai Park’ 참관…모션 자동화 다음 챕터를 보다

정밀 모터부터 협업 생태계까지, 모션 솔루션 확장 체감한 이틀

 

글로벌 제조업 전반에서 자동화의 역할이 재정의되는 가운데, 모션 제어 기술의 진화 방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인아오리엔탈모터는 지난 11~12일, 일본 오리엔탈모터가 주최한 기술 전시 행사 ‘MOTION MIRAI PARK’를 참관하고, 글로벌 자동화 시장의 최신 흐름과 기술적 방향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참관에는 인아그룹 신동진 부회장을 비롯해 인아오리엔탈모터 영업·기술·홍보 조직이 함께 참여했다.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일본 본사의 제품 전략과 기술 로드맵, 그리고 파트너십 기반의 솔루션 확장 전략을 현장에서 면밀히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정밀 모터와 모션 제어 분야에서 오랜 경쟁력을 축적해온 오리엔탈모터의 기술 방향은 국내 자동화 시장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MOTION MIRAI PARK’는 ‘움직임을 만들다’, ‘움직임을 넓히다’, ‘움직임을 융합시키다’, ‘움직임을 창조하다’, ‘Communication Park’ 등 다섯 개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단일 제품 전시를 넘어, 모션 기술이 실제 제조 현장과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움직임을 만들다’ 구역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공간 활용성을 고려한 소형·경량 자동화 솔루션이 중심을 이뤘다. 소형 로봇 OVR(국내 KOVR), AGV·AMR용 주행 제어 시스템, 고정밀 위치 제어용 스테핑 모터 등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공정을 자동화로 전환하려는 제조 현장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제품들이다. 여기에 신형 서보 모터 KXR 시리즈도 함께 공개되며, 정밀 제어와 응답성 측면에서의 기술 진화를 보여줬다.

 

 

‘움직임을 넓히다’ 구역은 오리엔탈모터의 협업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공간이다. ADVANTECH, FESTO, Harmonic Drive Systems, IKO 등 각 분야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를 통해, 단일 모터 기술을 넘어 제어·구동·기계 요소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 전략이 소개됐다. 이는 최근 자동화 시장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스템 단위 제안’ 흐름과 맞닿아 있다.

 

‘움직임을 융합시키다’ 구역에서는 로봇, 모터, 액추에이터를 실제 제조 라인 형태로 구현해 모터 조립 공정을 시연했다. 기술 사양 설명에 그치지 않고, 참관객이 공정 흐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기술 중심 기업이 현장 적용성과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눈길을 끈 공간은 ‘움직임을 창조하다’ 구역이다.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시제품들이 처음 공개되며, 기존 산업용 제품과는 다른 실험적 접근이 다수 소개됐다. 별도의 장치 없이 로봇을 제어하는 VR 기반 인터페이스, 소형 유성 기어 헤드를 활용한 마이크로 풍력 발전기, 전기 제어가 필요 없는 차단 클러치 등은 향후 자동화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Communication Park에서는 참관객 간 교류와 전문가 강연이 이어졌다.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모션 기술의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며 행사 전반의 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인아오리엔탈모터는 이번 참관을 계기로 일본 오리엔탈모터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모터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로봇과 시스템 솔루션 영역까지 확장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단순 공급을 넘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고민하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참관에 참여한 인아오리엔탈모터 관계자는 “기존 제품부터 신제품, 협업 사례, 공동 개발품까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향후 국내 전시회와 세미나, 고객 기술 제안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아오리엔탈모터가 속한 인아그룹은 정밀 모터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6년 2~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SEMICON KOREA 2026과 AW 2026 참가를 통해 국내 산업 현장과의 접점을 이어갈 예정이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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