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시니어 시장을 겨냥해 고령층 특화 가전 출시부터 맞춤형 상담 서비스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력해 오는 11월까지 전국 LG전자 베스트샵 22곳에서 시니어 대상 인공지능(AI)홈 활용 교육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교육에서는 스마트 가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을 위해 LG 씽큐(LG ThinQ) 앱으로 가전과 기기를 연결하는 방법부터 에어컨 전원 제어, 냉장고 유통기한 알림, 세탁 완료 알림 등 다양한 활용법을 안내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약 20%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고령층 전용 ‘LG 이지 TV’를 선보이며 시니어 맞춤형 제품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연구소 차원에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있다”며 “TV를 시작으로 모바일,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이지 TV는 홈 화면을 필수 기능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카카오톡과 협업한 ‘LG 버디’ 기능을 탑재해 시니어 케어 기능을 강화했다. 리모컨 버튼 크기를 일반 대비 27% 키우고, 상단에 ‘헬프(Help)’ 버튼을 추가해 위급 상황 시 가족에게 즉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시니어뿐 아니라 부모님을 위해 쉽고 편리한 TV를 구매하려는 자녀층의 수요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백 상무는 “시니어와 그 자녀층의 구매 비중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시니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센터 대표전화로 전화를 건 시니어 고객에게는 음성안내 속도를 80%로 줄인 ‘느린 말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이는 ARS의 글씨 크기도 기존보다 1.7배 키웠다.
전문 상담사는 시니어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상담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스탠드 에어컨을 사용 중이십니까?” 대신 “에어컨이 세워져 있나요, 벽에 걸려 있나요?” 식으로 쉽게 설명한다. 이 같은 서비스 도입 이후 시니어 고객 상담 비중은 기존 10% 수준에서 지난달 기준 약 34%로 3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시니어 친화형 가전과 상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