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자동차 등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로 출발했다. 대미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작년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미국 관세 부과 결정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86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9000만 달러로 0.3% 늘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 같은 기간(7.5일)보다 1일 많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두달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하며 그동안 15개월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2.0%), 승용차(11.9%), 자동차 부품(10.5%) 등은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5%포인트(p) 상승한 18.3%였다. 반면 석유제품(-3.9%), 컴퓨터 주변기기(-14.1%) 등 수출액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8.8%), 유럽연합(EU·30.6%), 베트남(14.3%), 일본(0.7%) 등으로 수출은 늘었고 미국(-0.6%) 등은 줄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개 지역 수출 비중은 49.5%였다.
관세청 김기동 정보데이터정책관은 “기저 효과에 더해 미국 관세 부과가 결정된 뒤 일부 수출 물량이 일시 보류되는 등 심리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본격적 영향은 관세가 부과된 뒤 보름 내지 한달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세계 국가에 10% 기본관세에 더해 한국 등 57개국에 10%보다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서 다소 물러선 것이다.
1∼10일 수입액은 197억 달러로 6.5% 늘었다. 품목별로는 원유(10.2%), 반도체(15.5%), 기계류(10.3%) 등에서 증가했고 가스(-19.1%), 석유제품(-7.3%)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7%), 미국(2.3%), 일본(15.1%), 호주(19.9%) 등에서의 수입은 늘었고 EU(-18.7%) 등은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