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쏘아올린 지브리풍 사진...이면에 숨겨진 초상권 논란

2025.04.07 22:57:42

서재창 기자 eled@hellot.net

 

지브리 화풍의 저작권 문제에 비해 이용자 초상권·개인정보 우려는 부각되지 않아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풍의 사진 변환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업로드하는 사진이 AI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다. 화풍 저작권 문제는 주목받는 반면, 초상권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유행 열기에 묻혀 있는 실정이다. 

 


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챗GPT의 국내 이용자 수가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 이미지 생성 기능이 꼽힌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의 국내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125만2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대비 5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챗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이러한 이용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생성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해 지브리풍, 만화풍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단 한 번의 사용으로도 오픈AI는 사용자로부터 고해상도 인물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만 하루에 수십만 장의 인물 사진이 오픈AI에 전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감안하면 오픈AI가 확보한 이미지 데이터는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픈AI는 이용자가 입력한 데이터가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에듀, 팀용 챗GPT에서는 입력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지만, 무료 및 플러스, 프로 이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 단, 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향후 모델 개선 기여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해당 설정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진을 업로드하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사진까지도 무심코 입력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AI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직접적으로 사진 속 얼굴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미지를 픽셀 단위로 분해해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텍스트보다 구하기 어려운 고품질 이미지 데이터가 대량 수집된 이번 사례는 오픈AI에 유리한 자산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열풍 속에서 지브리 화풍의 저작권 문제는 여러 차례 조명됐지만, 정작 이용자의 초상권이나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현재까지 오픈AI가 이용자의 사진을 무단으로 영리적 목적에 사용하는 등의 침해 사례가 공식 접수된 바 없다는 이유로, 방침 위반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대중화할수록 ‘자발적 제공’이라는 명목 아래 모아지는 민감 정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술 발전과 대중의 창의적 활용 사이에서 개인정보 보호라는 기본 원칙이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면밀한 사회적 논의가 요구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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