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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약세로 정유사 2분기 실적 급락...윤활유 사업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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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윤활유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유 사업이 확고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정유사들도 관련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늘고,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다만 윤활유 부문이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0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역시 정유 부문(영업손실 4011억 원)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가장 실적이 돋보인 부문은 윤활유였다.

 

윤활유 부문 매출은 1조109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하지만, 전체 사업부 가운데 가장 많은 25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23.4%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7.9% 급감한 364억 원이었다. 정유 부문이 29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석유화학과 윤활 부문이 각각 820억 원, 24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겨우 적자를 면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공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7% 감소했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3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반해 윤활기유 부문은 작년 동기보다 110.2% 급증한 6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는 주원료인 윤활기유에 산화안정제, 내마모제 등 여러 첨가제를 넣어 만들어지는데, 주로 기계요소의 활동부나 전동부에서 마찰을 줄여주고 부식을 방지하는 등 기계 장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윤활유 사업은 비핵심사업으로 간주됐으나, 정유 부문 부진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활유 사업 실적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코로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자동차, 선박, 항공 등 전방 산업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는 경유 마진 강세가 윤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유 수급난이 심화하고 경유 마진이 오르면서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공정 특성상 원유 정제 과정에서 경유 생산량을 늘리면 윤활기유의 원재료가 되는 미전환 잔사유(UCO)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유 마진 강세→경유 공급 확대→원활기유 공급 부족'의 연쇄 반응으로 윤활기유 마진 강세가 나타난 것이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유가 하락이 원가절감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윤활기유 마진이 높아졌다.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도래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또 하반기 경유 마진이 다시 오르면서 윤활기유 마진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쓰오일은 지난 2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윤활유 시장 전망과 관련, "고급 제품군에 해당하는 그룹2와 그룹3 위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유의미한 신규 설비 증설 물량은 2024년 이후에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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