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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리뷰 ②] ‘위기는 곧 기회’ 반도체 키 플레이어들의 돌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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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이 험난한 여정에 돌입했다. 미중 갈등을 비롯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대란 등의 사안으로 반도체 업황은 당분간 긴 터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파운드리를 선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TSMC에 앞서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에서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하며,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TSMC도 1.4나노 공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을 발표한 것은 삼성전자가 먼저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행사에서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 양산하고,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감산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것이기에 꾸준한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 달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입, 청주 M15공장 부지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인 M15X를 짓기로 충북도·청주시와 협약했다. 이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완공한 후 2027년까지 장비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345㎸ 신청주변전소 조기 준공과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도 협조해 공업용수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기술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후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재료다.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은 네온 공급을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SK하이닉스는 수급 불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자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 포스코와 협력해 네온을 국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찾았다. TEMC와 포스코가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네온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생산한 국산 네온을 SK하이닉스가 평가·검증하는 방식으로 올해 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 국산 네온을 도입해 현재 전체 사용량의 40% 수준까지 국산으로 대체했다. 2024년에는 네온 전량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TSMC

 

TSMC는 중국 난징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는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미국이 TSMC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웨이저자 CEO는 향후 중국에서의 전략적 포석에 대해 “규범에 맞춰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해외공장의 높은 생산비용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초기 비용이 확실히 대만보다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TSMC가 미국 정부, 고객, 공급망 등과 협력해간다면 매출총이익이 53%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난징 공장에 28억87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8나노미터 반도체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대만 연합보는 독일 언론 캐피털을 인용해 TSMC가 인피니언과 보쉬의 반도체 거점인 드레스덴 지역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TSMC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인텔

 

지난 9월,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무어의 법칙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CEO는 “보통 한 노드 적용에 2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4년간 5개 공정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텔은 이날 PC용 프로세서 신제품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칩인 ‘코어 i9-13900K’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PC용 그래픽카드인 ‘아크 A770 GPU’를 선보이며,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GPU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인텔은 다양한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도 발표했다.

 

한편, 인텔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텔은 앞서 모빌아이 상장의 일부 자금을 더 많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

 

마이크론이 미국 본토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월 마이크론이 뉴욕주 북부 클레이에 대형 공장 신설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뉴욕 공장 건설에는 10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에 R&D 센터를 두고 주로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해온 마이크론이 대규모 공장을 미국에 건설키로 한 것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법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CHIPS와는 별개로 뉴욕주정부도 마이크론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55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의 뉴욕 공장 건설은 202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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