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인프라 내 다양한 요소가 하나로 연동되는 ‘연결성(Connectivity)’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IoT)·센서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머신러닝(Machine Learning)·딥러닝(Deep Learning)·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차세대 기술의 토대가 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 생성 주체 근방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에지(Edge)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이 분산 컴퓨팅 기법은 기존 클라우드 방식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민감 데이터 유출 위험을 저감하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특히 AI 트렌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에지 AI를 중심으로 한 ‘에지 인텔리전트(Edge Intelligent)’를 내세운다. 차성근 아나로그디바이스 상무는 “에지 인텔리전트는 에지 디바이스에서 곧바로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혁신 방법론”이라며 “이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관점에서 높은 연결성 기반 인프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솔루션 업체 ‘아나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 Inc. 이하 ADI)’가 이 같은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DI는 산업 자동화(FA), 통신, 헬스케어, 자동차 등 기존 비즈니스 분야에 에지 인텔리전트를 이식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계획이다.
차성근 상무는 “단순히 제품·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 차원 가치를 높여 ‘몰입형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에지 인텔리전트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시키는 주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실제로 ADI는 앞선 지능형 기술을 기반으로 한 FA 영역에 힘주고 있다. ADI는 자동차·통신·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등 부문을 제외하면, FA 제품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에 육박하는 46%에 달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DX)을 추구하는 FA 산업에서 ADI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추출·수집하는 센서, 각종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신·연결성, AI를 기반으로 한 에지 인텔리전트, 효율적인 프로세스 구축을 지원하는 컴퓨팅 등 ADI가 갖춘 역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FA 축제 ‘AW 2025’ 출격한 ADI, 자동화 구현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대공개’
이달 12일 개막한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25, 이하 AW 2025)’에서는 ADI의 FA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트라이나믹(Trinamic®) 모터 컨트롤러, 진동 센서(Vibration Sensor), Isolated Gate Driver, 10Base-T1L Solution 등 로봇·설비 등에 탑재되는 솔루션이 소개됐다.
트라이나믹 모터 컨트롤러는 각종 산업용 모터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스텝 모터(Step Motor), BLDC 모터(BLDC Motor), DC 모터(DC Motor) 등 모터 제어를 담당한다.
트라이나믹 시리즈는 부드러운 모터 구동을 지원한다. (사진)특히 보드 타입 솔루션은 최대 6자유도(DoF)까지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ADI 관계자에 따르면, 복잡한 회로 구성 없는 직관적인 프로그래밍 설계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관련 전문지식이나 코딩 과정 없이 짧은 교육만으로도 손쉬운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무인운반차(AGV)·자율주행로봇(AMR)·컨베이어·소터·보안카메라 등에 탑재되는 각종 모터에 활용되고 있다.
▲ ADI AW 2025 전시부스에 배치된 트라이나믹 모터 컨트롤러 TMCM-1111(좌)와 TMC5072(우).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참관객의 기술적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보드 타입 솔루션은 최대 6자유도(DoF)까지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출처 : 헬로티)
현장에서는 TMC5072, TMCM-1111 등 두 종의 트라이나믹 제품이 참관객을 맞았다. 이 중 TMC5072는 반도체 칩(Semiconductor Chip) 하나로 최대 두 개의 모터를 개별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또 다른 FA 제품인 진동 센서는 각종 로봇, 모터 등에 이식되는 유지보수·예지보전 솔루션이다. 베어링이 마모되거나, 축이 비틀어져 설비 다운타임(Downtime)을 유발하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사전 진단 기술이다.
이어 Isolated Gate Driver는 절연 게이트 드라이버다. 금속 산화막 반도체 장효과 트랜지스터(MOSFET),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 갈륨 나이트라이드(GaN), 실리콘 카바이드(SiC) 등 고전력 전원 소자를 구동하는 데 활용된다.
주로 전원공급장치(Power Supply), 산업용 인버터, 모터 드라이브, 전기자동차 충전기 스테이션용 파워 모듈, 전기자동차 탑재형 충전기(OBC)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끝으로, 10Base-T1L Solution은 1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최대 1.7km의 장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무선 커넥티비티 제품이다. 단일 연선 케이블(Single Pair Cable)을 적용해 데이터와 전력을 동시에 전송 가능하며, 이를 통해 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965년에 설립된 ADI는 지난 60년 동안 증폭기 등 아날로그 제품을 비롯해, 아날로그·디지털 신호 모두 처리하는 ‘믹스드 시그널(Mixed Signal)’ 기술을 보유했다. 해당 약 7만5000여 개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 94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AI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력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력 관리(Power Management) 솔루션을 강조하고 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