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차세대 임베디드 프로세서인 '5세대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AMD EPYC Embedded 9005)'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품은 최신 젠 5(Zen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스토리지, 산업용 엣지 컴퓨팅 환경을 위한 최적화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살릴 라지(Salil Raje) AMD 적응형 및 임베디드 컴퓨팅 부문 수석 부사장은 "AI 기반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와 데이터 스토리지 수요 확대로 인해, 임베디드 플랫폼에서도 더 높은 컴퓨팅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며,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는 성능, 효율성, 시스템 복원력을 극대화해 ‘올웨이즈온(Always-on)’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는 단일 소켓에서 최대 192코어를 지원하며, 연산 집약적인 임베디드 환경에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워크로드에서 기존 대비 각각 최대 1.3배 및 1.6배 향상된 데이터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젠 5c 코어 아키텍처를 일부 제품에 적용해 소켓당 처리량을 1.3배 증가시켰다. 또한, 소켓당 최대 6TB DDR5 메모리와 PCIe 5.0 기반 최대 160개의 레인을 지원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개선했으며, CXL 2.0을 통해 고속 확장성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했다.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는 산업용 임베디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긴 제품 수명 주기, 시스템 복원성, 보안성을 강화했다. 제품 수명 주기 측면에서는 7년간 제조 지원을 제공해 시스템 개발사가 장기적인 제품 운영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임베디드 시스템의 다운타임을 줄이고, 유지보수 및 교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스템 복원력 강화를 위해 NTB(Non-Transparent Bridging) 기능을 탑재해 CPU 간 데이터 교환을 활성화하고, 장애 발생 시에도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DRAM 플러시 기능을 통해 전원 장애 시 데이터를 비휘발성 메모리에 저장하여 데이터 손실을 방지한다.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듀얼 SPI(Serial Peripheral Interface) 지원으로 보안 부트로더 인증을 가능하게 하며, 신뢰할 수 있는 실행 환경을 제공한다.

 

AMD는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쉽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 편의성을 개선했다. 욕토(Yocto) 프레임워크를 지원해 커스텀 리눅스 배포판 개발을 용이하게 했으며, SPDK(Storage Performance Development Kit) 및 DPDK(Data Plane Development Kit)와의 연계를 통해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워크로드의 데이터 처리 성능을 최적화했다. 

 

한편, AMD는 이번 신제품을 기반으로 IBM, 시스코 등과 협업을 확대하며 네트워크 보안, 스토리지 시스템, AI 및 HPC(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스코의 제품 관리 책임자인 루카스 브로미르스키(Lukasz Bromirski)는 "고성능 방화벽 제품에 AMD 에픽 임베디드 9005 시리즈를 적용한 이유는 강력한 확장성과 높은 메모리·I/O 대역폭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BM 데이터 스토리지·AI·HPC 부문의 매튜 가이저(Matthew Geiser)는 "IBM 스토리지 스케일 시스템 6000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AMD의 최신 임베디드 프로세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데이터 가용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데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AMD는 현재 얼리 액세스 고객을 대상으로 샘플을 제공 중이며, 2025년 2분기부터 양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프로세서는 기존 에픽 임베디드 9004 시리즈와 동일한 SP5 소켓 폼팩터를 채택해 간편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