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로봇 분야 100대 핵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 현대차, LG 등이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16일 모건스탠리의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삼성, 현대차, LG, 소니 등과 더불어 주요 ‘휴머노이드 종합 기업’(인테그레이터)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로봇 지능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칩, 소프트웨어·반도체를 개발하는 ‘브레인’,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바디’, 양자를 아울러 완전한 로봇을 개발하는 ‘인테그레이터’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는데 네이버는 이 가운데 주요 인테그레이터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 가운데는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인테그레이터에 포함됐다. 자동차, 전자, 로봇 등 첨단 제조업 기업들이 인테그레이터에 다수 포진했으며, 이커머스 및 인터넷 업계에서는 네이버를 포함해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해당 분야에 선정됐다.
삼성은 메모리와 팹리스 부문 휴머노이드 브레인 기업으로도 꼽혔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브레인 기업으로 평가됐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바디 기업에 선정됐다.
네이버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혼다, 테슬라, 도요타 등과 함께 로봇 기술을 작업장에 적용하고 있는 우수 기업으로도 뽑혔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휴머노이드 로봇을 기술 투자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잠재적 시장 규모가 6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모건스탠리의 휴머노이드 리포트에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로 선정된 바 있다. 회사 측은 특히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브레인’ 부문에 포함된 반면 네이버는 '인테그레이터'에 선정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실제 개발했을 뿐 아니라 거대언어모델(LLM),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로봇 OS 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원천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10조 매출을 달성한 네이버는 내달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7년 만의 이사회 의장 복귀 최종 추인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이 창업자 복귀와 함께 정체 상태인 AI 사업을 비롯해 로봇 등 신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전망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