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매출액 역대 최대...생활가전·전장 9년 연속 성장

2025.01.23 15:41:07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LG전자가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기업간거래(B2B) 성장의 한 축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이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87조7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2022년(82조5215억 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을 비롯한 모든 사업부가 전년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4197억 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하반기 물류비 상승 요인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순이익은 5914억 원으로 48.6% 줄었다. 하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고하저’ 흐름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5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7% 줄었다.

 

 

LG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졌고 매출 규모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매출 33조2033억 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이뤘다. 물류비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2조446억 원을 기록,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겼다.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같은 사업방식 변화가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가전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75% 이상 늘어난 2조 원에 육박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2291억 원, 영업이익 315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web)OS 기반의 광고·콘텐츠 사업이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의 영향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올레드 TV 판매가 늘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 10조6205억 원을 기록,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을 넘겼다. 다만 영업이익(1157억 원)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6871억 원, 영업손실 1931억 원을 기록했다. 호텔과 매장 등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LG그램 등 프리미엄 IT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으나, 주요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단행한 사업본부 재편을 기반으로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과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집중한다.

 

HS사업본부(옛 H&A사업본부)는 지역 특화 및 AI 적용 신제품을 출시하고 볼륨존(Volume Zone·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가사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라는 지향점에 맞춰 AI 홈 설루션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구독 사업은 태국, 인도 등으로 확대한다.

 

MS사업본부(옛 HE사업본부)는 올레드, QN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웹OS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 파트너십 확장 등을 통해 실내외 통합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VS사업본부는 미래 준비 차원의 SDV 역량 확보에 주력한다. 수주잔고 기반의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신설된 ES사업본부는 코어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일류)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완결형 생산체제 구축에 힘쓰는 한편,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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