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상반기 매출서 IT용 OLED 비중 40% 넘겨

2024.08.17 10:33:32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태블릿·노트북 등 정보기술(IT)용 패널의 비중이 4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기에 공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LG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상반기 매출에서 IT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작년 말(36.8%)과 비교해 5.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40.1%)와 비교하면 2.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5조589억 원)이 작년 상반기보다 1조4000억 원가량 많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이미 올해 상반기에 작년 전체 매출(7조8530억 원)의 64%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어들인 것이어서 전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과는 IT용 OLED 패널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가능했다. 올해 5월 애플이 출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11인치·13인치)에는 최초로 OLED 패널이 탑재됐다. 이 제품에는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가 채택됐다.

 

탠덤 기술 개발과 이를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빨랐던 LG디스플레이는 11인치·13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모두 자사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11인치 모델에만 OLED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공급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IT OLED 부문에서 탠덤 기술 기반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양산을 개시한 뒤 2분기에 출하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오토 부문 실적이 올해부터 별도로 명기되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담당하는 오토 분야의 매출은 작년까지는 모바일·기타 항목에 함께 잡혔다. 그러다가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1분기 보고서부터 매출을 따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9.3%(1조1078억4800만 원) 비중으로 '깜짝 등장'한 오토 분야는 곧 두 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OLED,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최적화 디스플레이 설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량용 제품으로는 기존 유리 기판 OLED 대비 20% 얇은 두께의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초대형 필러 투 필러 LTPS 액정표시장치(LCD)', 현존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인 '57인치 필러 투 필러 LCD'와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이 있다.

 

모바일 패널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42.9%(9조146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5.7%(3조828억 원)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용 모바일 OLED 패널 물량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등 프로 라인업 2종에도 OLED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룡 LG디스플레이 소형기획관리 담당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OLED 기반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지난 2년간 (북미 고객사용) 모바일 OLED 패널에서 초기 공급 이슈가 있었지만, 올해는 적기 양산 및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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