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로봇 연동 표준화에 박차…‘수직이동 기술’ 배송로봇으로 확장
현대엘리베이터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승강기-로봇 연동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 성남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7일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이를 통해 양사는 승강기-로봇 연동의 표준 규격 구축과 동시에 서비스 상용화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MOU에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로봇 서비스 및 보편적인 건물에 적용 가능한 연동 표준 개발 △기술 강화 협의체 발족 △판매 및 홍보 등 전략적 협업 추진 △사용자 경험 및 데이터 선점 통한 시장 선도 기반 마련 △건물 내 수직 물류 전반에 대한 협력 논의 등 내용이 담겼다.
승강기와 배송로봇간 연동의 핵심에는 ‘미리(MIRI)’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론칭한 첨단 유지관리 서비스 MIRI에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로봇 연동 기술 등 4차산업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를 통해 승강기와 로봇 연동을 구현, 원격 고장 처리 및 점검 등을 제공하게 된다.
실제 MIRI는 출시 1년여 만에 설치 3만 3000대를 돌파, 올해 말까지 4만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특화 기술이다. 배송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경우 연동시스템을 갖춘 MIRI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는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상호 협력으로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 보편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로봇이 수평 이동의 한계를 벗어나 수직이동까지 자유로운, 공간 이동의 제약 없는 배송 로봇 서비스의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은 승강기와 로봇 간 연동 규격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고도화하고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로봇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