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가 전년 대비 39.8% 상승한 약 453.6만 대로 조사된 가운데, 국내 시장의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전기차 인도량 성장률은 10위권 국가들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52% 성장률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23년 1~10월 비(非)중국 시장의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Y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전년 대비 49.4% 성장률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대비 38.7%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해외브랜드 중 최초로 美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를 비롯해 아우디 Q4, Q8 E-Tron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여 성장세를 이어갔다.
3위는 스텔란티스 그룹으로 피아트 500e, 푸조 e-208, 지프 랭글러 4xe 등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두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갔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주력 차종인 아이오닉 5/6, EV6 외에도 니로 BEV와 투싼, 스포티지 PHEV 차량의 해외에서의 판매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그룹의 판매 호조를 나타냈으며 지리자동차의 볼보, 상하이자동차의 MG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성능 중심의 전기차 시장 트렌드가 소비자들로부터 가격 중심 트렌드로 전환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인 MG의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증가한 판매량으로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시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시장 전기차 인도량 역성장은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 혹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과 충전 속도, 화재 위험성에 대한 불안감이 얼리어답터들을 제외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가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