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1의 바코드는 공통의 비즈니스 언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통역이 없으면 더 쉽게 대화가 이뤄지는 것처럼, GS1의 바코드는 통역 필요 없이 공통된 표준을 사용해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기업에게는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GS1은 전 세계 11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 민간 표준기구이며 유통, 물류 등 전 산업 분야에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글로벌 표준이다. GS1의 표준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 안전성, 친환경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최근 GS1 Korea 설립 35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르노 드 바르부아(Renaud de Barbuat) GS1 CEO를 만났다.
Q. GS1의 시작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1973년 GS1이 설립되기 이전에는 매장에서 일일이 제품 가격을 수기로 입력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작업 과정은 정확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많은 유통업체와 제조사는 효율성을 위한 공통된 표준 바코드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GS1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후 GS1은 더욱 글로벌하게 확장됐으며, 정보 관련 표준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GS1의 표준을 통해 모든 소비재 부분, 공급망에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GS1은 유럽의 EAN과 미국의 UPC 기관이 병합된 결과물입니다. 200만 회원사들이 GS1 표준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5만 3,000개 이상의 기업이 GS1 표준을 사용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GS1 표준은 바코드 제품 수가 10억 개가 넘을 정도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강력한 표준입니다.
GS1은 비영리 표준화 단체로,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GS1의 표준은 공공재의 개념으로, 밸류 체인의 모든 파트너들이 안전하게 중립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Q. 2027년까지 전 세계 2D 바코드로의 전환을 목표로 밝혔습니다. 2D 바코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올해 GS1은 '차세대 바코드'라고 이름 붙인 QR 코드의 새로운 혁명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기존 QR 코드에 GS1의 데이터 스트럭쳐(구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통 산업이 점차 디지털화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코드의 기능성 또한 개선되고 확대되어야 한다는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품식별코드(GTIN)를 읽어 상품정보나 가격정보를 확인하는 기능을 넘어, 유통사나 제조사,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확장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로의 전환을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QR 코드에 GS1의 기술을 결합해 더욱 활용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차세대 바코드 기술은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하며 친환경적인 기술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소비자는 QR 코드 스캔을 통해 다양한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예시로 브라질의 어느 베이커리 체인에서는 소비자가 QR 코드를 스캔하면 기본적인 정보와 더불어 제품의 레시피까지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통해 피드백을 남길 수도 있고, 동일한 상품을 재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스캔하는 QR 코드를 유통업자는 동일하게 POS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기한 확인, 배송처, 거래처, 납품처 코드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해당 상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유통업체는 더욱 효율적으로 마켓플레이스를 관리할 수 있으며, 이력 추적이 가능해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유통 물류 분야에서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력 추적을 통해 제품의 생산, 유통, 배송 과정을 추적할 수 있어 품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인코딩해도,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으면 쓸모가 없습니다. GS1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공통 표준을 제공합니다.
GS1의 차세대 바코드는 환경적인 측면에도 도움을 줍니다. 최근 더욱 효율적인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페트병 라벨에 인쇄된 1D 바코드 대신, 라벨을 없애고 병뚜껑에 QR 코드를 인쇄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차세대 QR 바코드의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삼다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뚜껑에 인쇄해 페트병 라벨을 없애, 효율적인 재활용에 도움을 줍니다.
Q. 제주삼다수 사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한국에서 차세대 바코드 사용 대표적인 사례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GS1 QR 활용을 통한 무(無)라벨 확산·재활용 촉진 MOU'입니다.
기존 유통 매장에서 계산용으로 활용할 수 없었던 QR코드 대신 GS1의 차세대 바코드를 제주삼다수 제품 3종에 부착했습니다. 이후 단계적으로 전 제품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국내 생수 판매 1위인 제주삼다수가 도입했으므로, 한국 생수 업계 전반에서 확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입니까.
한국은 전 세계 12위 안에 드는 경제 강국입니다. 특히 디지털화 측면에서도 굉장히 선진화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한국 기업이 디지털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침 올해가 GS1 Korea 설립 35주년이었기 때문에 방문하기 좋은 기회였습니다.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 기업에 GS1의 차세대 바코드 솔루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U의 DPP 정책에 GS1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습니까?
A. EU는 강력한 지속 가능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많은 글로벌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DPP 도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EU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GS1의 QR 코드를 사용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끔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GS1 코드를 사용해 한국 기업은 EU의 규제를 준수할 수 있고, 유럽 시장의 고객과 더 탄탄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Q. GS1의 최종 비전은 무엇입니까?
A. 국제 표준 기관인 GS1의 비전은 첫째,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QR 코드 스캔만을 통해 제품의 전주기 스토리를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더 많은 정보 제공으로 안전한 순환 경제를 이끌겠습니다.
둘째,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겠습니다. 각종 글로벌 규제에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공통의 비즈니스 언어인 '표준'을 통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현재 우리 산업은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야의 여러 변화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디지털화'입니다.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기업이 국적과 상관없이 데이터 정보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로벌 표준은 데이터 교류가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통의 언어를 제공한다는 의미입니다. GS1 표준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최적의 방법입니다.
헬로티 함수미 기자 |